올해 봄학기부터 영어 수업에 Pre/Post-test 제도가 도입된다. 모든 영어 수업에서 학기 초에 Pre-test가 실시되고 점수가 낮은 학생은 집중 관리를 받게 된다. 또한, 학기 말에는 Post-test가 실시되며 그 결과를 학점에 20% 반영한다.

Pre/Post-test 제도 도입의 배경
  우리 학교는 대부분의 수업이 영어로 이루어진다. 이에 인문사회과학부에서는 학우들의 영어 능력 향상을 돕기 위해 영어 수업을 시행 중이다. 본교 입학 전 시행하는 영어 능력 시험 성적 혹은 공인 영어 성적에 따라 학우마다 수강해야 할 영어 과목이 정해지며 네 개의 ‘Advanced’ 수업은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어 면제받지 못할 경우, 졸업을 위해 반드시 수강해야 한다.
  Pre/Post-test 도입은 지난 2014년 현재와 같은 EFL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시스템이 확정된 뒤 가장 큰 변화이다. 인문사회과학부 측은 “학생들의 영어 능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를 정량적으로 분석 확인하여 필요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교육과정을 개선 강화해나가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다”며,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 역시 Pre/Post-test의 결과를 비교하면서 본인의 수업을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가 만들어진 구체적 과정은
  Pre/Post-test 시행 논의는 2016년 평가 분야 전문 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구성된 평가 위원회가 해당 평가 실시를 위한 작업을 주도하면서 시작됐으며, 지난해 봄학기에 임시로 시행하기 시작한 후 올해 봄학기에 정식으로 도입되었다. 당초 안은 Post-test 후 기준에 미달하는 학생은 Fail 처리하는 것이었으나, 이후 인문사회과학부 내부 회의를 거쳐 Post-test 결과를 학점의 20%로 반영하도록 변경되었다.
  해당 제도 도입은 모든 영어교육(EFL) 과목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며 동일 과목이라면 Pre/Post-test 문항은 동일하다. Pre/Post-test는 과목의 목표와 수업에서 다루는 중점 내용을 기반으로 각 과목의 소위원회가 출제하며, 이후 평가위원회의 검증을 거친다.

  또한, 각 분반에서 일괄적인 시험이 치러지는 만큼 말하기나 쓰기를 통해 평가가 이루어지는 경우 채점에 있어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신뢰성을 구축하기 위해 매 학기 채점의 표준화 작업이 진행된다. Post-test는 기말고사와는 별개의 과정으로 교수의 재량으로 기말고사를 따로 시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Pre/Post-test 안의 자세한 내용
  Pre/Post-test 시행안의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Pre-test는 수강변경기간이 끝난 후 개강 둘째 주에 시행된다. 이후 기준 점수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은 보충 클리닉에 참여할 것을 권유받게 된다. 해당 세션은 주중 야간에 제공되며, 참여대상 학생 중 원하는 학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다만, 보충 클리닉 세션은 학교 측에서 관련 예산을 편성해주었을 때 비로소 확정될 예정이다. 이 제도의 도입이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충분한 공지가 되었는가에 대해 김은경 인문사회과학부 영어 교육 책임 교수는 “작년에 파일럿으로 실시하였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이미 알고 있으며, 신입생의 경우 오리엔테이션에서 설명을 진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학기 초에 각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공지를 하고 실라버스에도 해당 내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충분한 공지가 되었다고 본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총학이 제도 도입을 파악한 과정은
  한편 제31대 학부 총학생회 <품> (이하 <품>) 측은 지난11월에 해당 제도 초안을 전달받았다. <품> 내부 검토 결과, 제도 자체에는 긍정적이었으나 Pass or Fail 제도 도입으로 인해 발생할 문제에 대한 우려를 인문사회과학부측에 표한 바 있다. 이후 <품>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제32대 학부 총학생회 <받침>(이하 총학) 으로 해당 논의가 넘어갔으나, 인수인계 과정에서 해당 건에 대한 보고가 누락되어 Pre/Post-test의 시행안이 확정된 2월에야 총학은 해당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 측은 2월 이후 인문사회과학부 김은경 교수와 면담을 가졌고, 이를 통해 집행 공백 시기 동안의 진행 상황과 확정된 시행안까지 파악한 상태라 전했다.

제도 시행을 바라보는 총학의 입장
  다만 백민기 총학 정책국장은 “Pre-test 이후 성적 미달 학생들의 집중 케어에 예산이 배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Post-test 역시 결과적으로 기말고사를 하나 더 치는 셈이 되어 학생들의 부담만 가중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백 정책국장은 Pre/Post-test 제도 관련 대응에 대해서 “이미 금요일에 게시된 대학우 설문조사에 관련 문항을 삽입하였고, 학기 말에도 수강생들을 상대로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라며, “시행안에 대해 논의할 때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제도 운용을 주시할 것이며, 문제가 있다면 개선을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제도가 시행 중이고 수강생들에게도 공지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학우들의 인지가 부족하다면 시기는 다소 늦었더라도 총학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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