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라는 사회가 가장 옳은 답을 찾도록 하기 위해 기자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필자의 카이스트신문 지원서에 담긴 내용이다. 1년 만에 다시 지원서를 꺼내어 저 문장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학보사 기자가 가지는 한계들에 대해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에 1년 전 필자가 가졌던 생각이 무모한 꿈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무모한 꿈을 잃어버리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카이스트신문 기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느 정도 제한되어 있다. 학업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취재와 기사 작성에 쏟을 수 있는 체력과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 또한, 기자로서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서 생기는 능력의 부족을 느끼기도 한다. 결정적으로 기사를 읽는 사람의 수가 적어서 기자가 작성한 기사가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이러한 한계 때문에 스스로가 했던 다짐을 지워버리고 싶지는 않다. 필자는 여전히 카이스트가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기자로서 기여하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1년 전 필자가 했던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이번 학기부터 나에게 책임이 몇 가지 늘었다. 취재부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취재부장으로서 필자의 가장 큰 목표는 ‘취재부 기자들이 너무 힘들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에 대한 보상에 비해 일이 힘들면 일을 하고 싶지 않아지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저지를 수 있는 이러한 종류의 폭력을 항상 경계하겠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