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고은 시인 , 교수직 내려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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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고은 시인 , 교수직 내려놓나
  • 유신혁 기자
  • 승인 2018.02.2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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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우리 학교 인문사회과학부 초빙석좌교수로 임명된 고은 시인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학내 커뮤니티 ARA와 페이스북 페이지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에서 학우들의 반발이 있었던 가운데 제32대 학부 총학생회 <받침>(이하 총학) 회장단 및 총학 산하 KAIST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는 학교 측의 후속 조치를 요구하고, 학내의 반성폭력 담론을 이끌 것이라고 선언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한편, 인문사회과학부 고동환 학부장은 고은 시인이 곧 교수직을 사임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은 최영미 시인의 시를 통해 불거졌다.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라는 구절이 포함된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이 지난해 12월 계간지 <황해>에 실린 것이다. 여러 맥락에서 보았을 때 이 시에 등장하는 ‘En 선생’은 고은 시인이라는 해석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 시는 최영미 시인이 ‘미투 운동’에 참여하여 고은 시인의 성추행을 폭로한 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투 운동’이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펼쳐진 운동으로, 성추행 및 성폭력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학우들 사이에서도 논란 일어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이 확산되자 많은 국민들은 충격을 표했다. 또한, 우리 학교 학우들 사이에서 고은 시인이 초빙석좌교수로 임명되었다는 사실이 확산되며 고은 시인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학내 커뮤니티 ARA에는 지난 6일 ‘고은 시인과 관련해서’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된 기사의 링크가 실려 있었다. 또한, ‘누가 봐도 고은 시인을 지칭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글의 댓글들도 ‘정확한 진상조사가 이루어져서 학교에서 대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등 글의 내용에 공감을 표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 페이지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도 이와 유사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고은 시인이 우리 학교에서 진행하는 강좌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었다. 익명의 게시자는 글을 ‘정치와 사회’라는 카테고리로 게시해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된 글임을 드러냈다. 이 글에는 ‘역겹다’, ‘고은 시인이 진행하는 수업에 결석하고 싶다’ 등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총학, 성명서 발표해
  총학에서도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된 대응을 진행했다. 지난 12일, 총학 회장단과 총학 산하 KAIST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는 <만연한 ‘괴물’을 끊어내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총학 회장단 및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는‘학교 측의 후속 조치를 예의주시할 것이다’, ‘학내의 반성폭력 담론을 이끌어갈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권력 관계로 인한 인권침해로부터 자유로운 캠퍼스를 이룰 것이다’라며 ‘문제의 원인을 개인이 아닌 구조적 불평등으로부터 찾아내는 책임을 보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성명서에는 일부 학우들과 학내 단체들이 연서를 통해 동의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 확산 중
  성명서에 연서로 지지 의사를 밝힌 김한나 학우(기계공학과 16)는 “아무리 실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인 성추행을 한 사람이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학교에서 빨리 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두려움을 힘들게 이겨내고 미투 운동에 참여하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응원한다”며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했다.
  이재석 총학생회장은 “발화되지 않았다고 학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사건을 겪었거나 알고 있다면 제보를 부탁하며, 학부 총학생회는 이들과 항상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고은 시인, 교수직 내려놓나
  한편, 고은 시인은 단국대학교 석좌교수직을 내려놓았다. 또한, 수원시가 고은 시인의 집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한 거처인 ‘문화향수의 집’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수원시에 전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2일 고동환 인문사회과학부 학부장은 “고은 초빙석좌교수가 사직의사를 표했고, 곧 사직서가 수리될 것이라고 한다”며 고은 시인이 곧 초빙석좌교수직을 사직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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