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자현수막과 관련해 우리 학교 총무팀과 제32대 학부 총학생회 <받침>(이하 총학)의 협의가 이루어졌다. 총무팀에서는 당초 올해부터 인쇄 현수막 게시를 허용하지 않고, 전자현수막만을 단독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위의 내용이 포함된 전자현수막 운영방안이 공지된 이후 몇몇 학우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총학은 이를 총무팀에게 전달했고, 전자현수막 전면 시행에 대한 대학우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협의 결과, 학생이 신청하는 현수막에 한해 전자현수막과 인쇄 현수막을 병행하여 운영하기로 하는 등 기존의 계획에서 일부 조정된 운영방안이 결정되었다.
  지난해 11월 24일, 총무팀에서는 전자현수막 운영방안을 시행하였고, 이를 학내 커뮤니티 ARA 등을 통해 공지하였다. 운영방안에는 ▲2017년 12월 말까지 기존 인쇄 현수막과 전자현수막을 병행 운영할 것 ▲현수막 1개당 전자현수막에서 5초씩 표출할 것 ▲2018년부터 전자현수막만을 운영하고, 기존 현수막 거치대 및 현수막을 철거할 것 ▲기존에 설치된 2대의 전자현수막 외에 2대를 각각 동측식당과 서측식당 주변에 설치할 것 ▲전자현수막 이용 시 학생의 경우 학생지원팀, 직원의 경우 총무팀의 등의 승인을 받도록 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되었다.
  총무팀에서는 “교내 정보 접근성 및 편의성을 제고하고, 질서 있는 홍보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전자현수막 운영방안을 시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전자현수막 운영방안과 관련하여 시행에 앞서 학부 및 대학원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에 공지했으나, 별도의 이의제기나 의견 개진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32대 학부 총학생회 <받침> 출범 이후, 총학 측에서 총무팀에게 전자현수막 운영방안에 관한 논의를 요청해 관련 협의가 진행되었다. 논의 결과 운영방안 시행을 유예하고, 전자현수막 전면 시행에 관한 대학우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를 재논의하기로 결정하였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었다. 총 254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으며, 전자현수막 전면 시행에 대해 ‘적절하다’는 의견이 13.0%,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10.3%, ‘적절하지 않다, 재고해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76.7%였다. 여론조사를 통해서 취합된 의견으로는 ▲전자현수막의 야간 조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 ▲표출시간이 부족해 전자현수막의 홍보 효과가 미흡하다는 의견 ▲학생들의 의사표시가 통제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 ▲인쇄 현수막이 학생문화로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설문조사를 통해 전자현수막 전면 시행에 대해 학생들이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가운데, 전자현수막 시행에 대한 총무팀과 총학의 재논의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인쇄 현수막과 전자현수막을 병행하여 운영할 것 ▲인쇄 현수막에 대해 현수막 게시를 신고제로 운영할 것 ▲야간에 전자현수막의 조도를 조절할 것 ▲전자현수막에 게시되는 현수막에 대해 표출시간을 기존의 5초에서 10초로 연장할 것 등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합의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 학생이 인쇄 현수막 게시를 원할 때 포탈 예약시스템에 ▲현수막 게시 위치 ▲철거일 ▲한영 혼용 여부 ▲현수막 이미지 파일 등의 정보를 기입하면 심의 절차 없이 현수막 게시가 자동으로 승인된다.
  총무팀에서는 “향후 동측식당 주변과 서측식당 주변에 각각 1대씩 전자현수막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라며 “보다 효율적이고 질서 있는 홍보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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