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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대 학부 총학생회 <품> 총학생회장단, 지난 일년을 돌아보며
[442호] 2017년 11월 28일 (화) 유신혁 기자 ysh208@kaist.ac.kr

 곧 제31대 학부 총학생회 <품>(이하 <품>)의 임기가 종료된다. <품>은 공약 정책을 시행하고 여러 사건에 대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본 기사에서는 지난 1년간 <품>의 활동과, 앞으로 학내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품>의 조영득 총학생회장과 한성진 부총학생회장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1년간의 활동에 대해 평가한다면

2017년은 학생사회가 가져야 할 가치를 제시하는 동시에 지금까지의 학생사회를 되돌아보아야 하는 한 해였다. <품>은 2017년의 시대 흐름을 진단하고, 학생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품>의 활동에 대해 인권 가치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 총학생회로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품>은 기조와 정책을 통해 학생사회가 품어야 할 가치에 구성원의 인권이 추가될 수 있도록 첫걸음을 내디뎠다. 정책을 제시했을 때보다 확신이 부족했던 적이 많아 인권 관련 정책의 이행률이 다른 사업에 비해서 낮은 편이라는 점과 학우들의 자발적인 담론 형성 중 일부 학우가 상처를 입는 경우에 대해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품>은 인권을 강조하였지만,총학생회가 해오던 기존의 활동에 대해서도 균형 있게 진행해왔다. KAMF 등 기존의 정기 사업을 원만하게 혹은 더 발전한 형태로 마무리하였고 많은 공약 정책을 이행 완료 혹은 추진 예정 단계까지 진행하였다. 복지 사업의 경우 최근 총학생회 중 가장 많이 추진되었지만 올해 총학생회의 인권 기조 등에 가려져 많이 주목받지 못해 홍보 부족이 내부에서도 지적되었다.
이외에 2017년에는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사건이 많았다. 선거운동본부로서 공약을 준비할 때는 국정농단 사태와 5월 조기 대선을 예상하지 못했고, 신임 총장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때문에 임기 시작 후 1년간의 사업 계획이 크게 변경되어야 했고, 이로 인해 내부 운영상에 업무 불균형이 초래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몇 가지 활동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가 충분하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1년 동안 많은 사안들을 학우들과 공유하면서 해결해 나갔기에 학우들이 총학생회의 정치적 효용성에 대해 공감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활동하며 중점을 둔 가치는
‘모두를 품 안에, 행복을 품 속에’라는 <품>의 슬로건과 같이 <품>은 4천 학우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개인이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는 학생사회를 만들겠다는 가치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였다.
총학생회가 진정으로 ‘4천 학우를 위한다’라는 것은 다양한 4천 학우 구성원 각각에게 필요한 요구를 실현함을 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보편’이라는 이름 하에 지워지는 구성원이 없도록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 모든 정책에서의 중점적 가치였다. 학생사회에서 누구나 제도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고 소외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품>은 그런 점을 짚고 학우 한 명 한 명에게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공약을 완전히 이행하지는 못했는데
공약을 준비할 때 각각 어느 시점에 추진할지 계획을 함께 정하게 된다. 그러나 공약을 준비하던 당시에 조기 대선을 알 수 없었고, 대응해야 할 신임 총장 정책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돌발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 많았고, 우선순위를 따졌을 때 학우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갈 수 있을 사안에 먼저 대응을 하게 됨에 따라 일부 공약들이 완전히 이행되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여 개의 공약 중 80%가 이행되고 18%의 공약이 추진 중이기에 <품>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신성철 총장 정책에 대한 대응에 대해
신 총장 부임 후 4년 무학과 트랙, EOZ 등은 총장의 공약으로 임기 초부터 파악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장 및 학교 당국의 소통 의지 미약에 대해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투쟁 노선으로 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총학생회의 임기는 1년이고, 총장의 임기는 4년이기 때문에 총학생회의 투쟁 노선에 대한 지속적인 재생산과 역량 분산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총학생회에 대한 정치 효능감이 저하되고 피로감이 증가할 것을 우려하였다. 또한, 학교 당국이 앞으로 총학생회에 정보를 더 차단할 가능성을 고려하였다. 이에 따라 <품>은 대화와 협의의 테이블을 마련함과 동시에, 총장의 정책의 내용 및 방향성을 학우들과 공유하였다. <품>은 이런 방식으로 학내 거버넌스 상의 문제를 학생사회에 고발하고 담론을 형성시켜왔다.
결론적으로 현재 논의 중인 4년 무학과 트랙을 제외하고 EOZ와 AI 과목 필수화 논란에 대해서는 사업 연기가 결정되었기 때문에 <품>의 대응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한다. 또한, 앞으로도 총장의 불통이 이어진다면 학우들이 그 문제를 충분히 인식할 만큼 내부 공감대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품>의 ‘대 총장 노선 활동’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학생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학생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학우와 총학생회 기구 간의 괴리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설치된 기층기구가 제 역할을 해야 하며, 새내기학생회가 1학년들의 대의기구로서 역할을 가져야 한다. 또한, 학생사회에 편입되는 새내기들에게 시민의식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새터가 변화해야 할 것이다. <품>은 학생회칙 개정을 통해 기층기구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새내기학생회와의 협의를 통해 새터의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신 총장의 정책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학교 당국과의 소통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총장의 정책과 운영 방향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총학생회가 한데 모아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와 함께 궁극적으로 학내 거버넌스 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장 선출에 학생 참여를 보장받고, 대학평의원회 설치를 추진하는 활동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구성원의 인권에 대해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산하 기구들과 학우들이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계속해서 의제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인권 문제에 대해 학내 사회에서도 여러 의견이 상충함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가 학우들이 인권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발화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

다음 총학생회에 전하고 싶은 말은
중선관위의 공고에 따라 <받침>의 당선을 확인하였다. <품>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품>이 2017년 동안 실현하고자 했던 가치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발전시키는 총학생회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1년이란 기간은 길면서도 짧다. 항상 출마 때의 의지와 기조를 마음속에 두고 1년 동안 롱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 드린다. 대표자는 학우들의 이해와 요구를 실현함과 동시에 우리 사회가 가져야 할 가치를 제시하는 사람이다. 항상 원하는 대로만 되는 것도 아니며, 때로는 용기를 가져야 할 일도 있을 것이다. 출마를 결심할 때를 생각하며 꿋꿋하게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더해서 학우들과 총학생회는 실재하는 존재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파편화된 학생사회와 온라인에 매몰된 소통을 실재하는 공간으로 계속해서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남은 임기에 대한 계획은
남은 현안인 융합기초학부 설치 문제 및 대학평의원회 설치 문제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학생회칙 전부개정과 동시에 인권가이드라인 제정을 공론화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하고픈 말은
<품>은 4천 학우 모두의 행복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하며 출마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많이 노력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은 많았고, 분명히 행복을 느끼지 못한 학우들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의 이 시도는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4천학우의 행복을 위해 출마한 우리는 앞으로 총학생회가 나아가야 마땅한 길을 제시했다고 자부한다. 모두 저마다의 개성이 있고, 모두 저마다 행복을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 우리는 이 부분을 인지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의 생각과 행복을 존중할 수 있는 학생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그동안 부족한 총학생회장단을 믿어주신 학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부족한 총학생회장단을 따끔히 비판해주신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이제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오는 시기이다. 우리 학생사회의 발전을 위해 이들을 향한 믿음과 동시에 따끔한 비판의 목소리를 함께 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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