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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을 인간 본성의 관점에서 보다
가메야마 사나에 - <우리는 왜 사랑을 반복하는가>
[440호] 2017년 10월 31일 (화) 박재균 기자 hagsfdf@kaist.ac.kr

 연애는 다소 폭력적인 기제일지 모른다. 연애는 자기를 증명하려는 투쟁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에게 연애의 상대는 인간이고, 연애에서 독점욕을 과시하는 것은 가장 ‘인간다운’ 속성일지 모른다. 이러한 연애의 특질은 불륜이라는 개념을 통해 잘 나타난다. 우리는 왜 사랑을 반복하는가? 우리는 왜 불륜을 하는가? 이에 대한 지적인 성찰을 담은 책인 <우리는 왜 사랑을 반복하는가>를 파헤쳐보자.
책은 불륜을 여러 학문의 관점으로 분석한다.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는 연애가 함의하는 구속력 자체가 불합리하다며, 불륜을 죄악시하는 사회가 불합리하다고 역설한다. 또한, 지금까지의 결혼제도가 가지고 있었던 남성과 여성의 권력 차이를 비판한다. 여성에게 기혼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사회적 지위를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내려놓기보다는 인내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런 젠더권력의 차이로 ‘자신의 신체에 대한 성적 사용권을 평생토록 단 한 사람의 이성에게 양도하는 계약’이 성립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에노 지즈코는 페미니스트로서, 가부장적인 결혼 제도의 해체를 외치며, 불륜이라는 관념이 전근대적이라 주장했다.
과학적인 접근은 보다 신선하다. 베이커와 벨리스 연구팀은 섹스를 하는 파트너와 만나지 않은 시간이 길수록 다음번 섹스 때는 정자가 더 많이 방출되었다고 한다. 일종의 질투 기제가 체내적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그래서 생물학적으로는 종의 재생산을 위해 많은 섹스와 높은 임신율을 장려하지만, 외도를 금기시하는 것은 그저 사회학적 약속의 결과라고 결론 내렸다.
수많은 학자는 책에서 불륜을 동물학적으론 ‘당연한 일’이며, 사회학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 정도로 여겼다. 단지 사회학적 약속에 그친 불륜의 죄악시는 이제 조금씩 그 견지가 달라지고 있다. 남자와 여자 모두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지고, 결혼의 양상은 조금씩 구속력이 약해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기에 가장 농밀한 부분인 불륜, 다시 말하자면 연애와 결혼을 분리하는 상황에 조금 더 마음을 열 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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