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신성철 총장은 취임 전부터 4년 무학과 교육시스템 트랙 도입 의사를 드러냈다. 4년 무학과 교육시스템 트랙은 현재 2018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에 포함되어있으며, 2019년부터 공식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그 추진 과정과 내용 등의 정보들이 학우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아, 제31대 학부 총학생회 <품>(이하 총학)은 총장이 강조하는 3C 리더십 중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신 총장 인터뷰를 통해 4년 무학과 트랙 추진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난 3월 15일, 제16대 신성철 총장이 취임하였다. 신 총장은 우리 학교의 새로운 비전으로 ‘글로벌 가치창출 세계선도대학(Global Value-Creative World-Leading University)을 제시하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다섯 가지 혁신을 소개했다. 특히 신 총장은 다섯 가지 혁신 중 하나로 ‘무학과·학과 투-트랙(Two-Track) 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신 총장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인재상으로 ▲학문의 경계를 초월해 전공분야를 넘나드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갖춘 융합인재 ▲다가오는 초연결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협업인재 ▲과학기술의 발전을 선용하는 윤리의식을 갖춘 인재를 꼽으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으로 부임할 당시 DGIST에 도입했던 ‘4년 무학과 교육시스템 트랙’을 우리 학교 학사과정에 새롭게 도입할 것이라 전했다. (관련기사 본지 432호, <“학생 의견 존중하고 귀 기울이겠다”>)

무학과 트랙 신설의 취지는 무엇인가
현대 교육의 트렌드는 융합이다.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은 협력 연구가 중요시되면서, 더불어 기초교육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무학과 트랙에서는 세부 전공보다 기초과학 및 공학을 자세히 가르칠 예정이다.이는 융복합 연구를 하는 사람에게 절대적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무학과 트랙 학생들에게는 강화된 인문사회 교육과 기업가 정신 교육도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학문은 물론이고 소통에 있어서도 남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주요 수요처인 기업 CEO들과 만남을 가져 이야기를 나눠보면, 기초가 튼튼하고 생각의 폭이 넓은 인재를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타 유명 대학의 학장들도 무학과 교육의 성과에 대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이러한 취지와 배경으로 DGIST에 무학과 제도를 도입했고 우리 학교에 도입을 실시하려는 것이다. 세계 트렌드에 맞추어 우리 학교가 교육을 선도하는 학교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무학과 트랙 도입 진행 상황은
2018년도에 입학하는 신입생들부터 무학과 트랙이 적용되니, 공식적으로 제도가 도입되는 시기는 18학번 신입생들이 2학년이 되는 2019년부터이다. 제도가 도입되기까지는 약 1년 반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현재 무학과 트랙의 방향 등은 교무처 위원회에서 많이 논의되어왔다. 특히 무학과 트랙과 세부 전공 트랙의 경우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시행할 예정이며, 변경 가능 기간은 학교가 현재 회의 중에 있다. 또, 무학과 트랙의 4학년 학생들에게는 세부 전공 교육을 강화하여 대학원과 학부 및 대학원 과목 상호인정(코드 쉐어링, Code Sharing)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재 개발 논의 또한 현재 이루어지고 있다. 교재는 올해 말부터 개발에 착수하여 내년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무학과 트랙의 학과장은 이미 내정되어 있으며, 조만간 임명할 예정이다.

제도에 대한 DGIST 학생들의 생각은
DGIST 입학생 중 일부 학생들은 다른 학교에는 없는 ‘무학과 제도’에 매력을 느껴 입학한 학생들이다. 이러한 학생이 아니더라도 커리큘럼 자체에 대해 학생들 대부분이 굉장히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DGIST는 강의평가나 만족도 조사를 한 학기에 두 번 실시하고 있는데 5.0점 만점에 4.5점을 획득할 만큼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DGIST의 경쟁률이 예년과 비교해 상승한 것도 무학과 제도의 공로가 크게 작용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학과 트랙 도입에 학생 참여가 이루어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연히 학생 참여를 통해 함께 일구어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DGIST에 총장으로 있을 때도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했었다. 특히 교재의 경우, 교재의 완성도 등을 위해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았다. DGIST의 경우 전자교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수업에서 학생들이 토론했던 내용들이 전자교재에 계속 쌓여가며 완성도가 높고 심도 있는 교재가 만들어졌다. 우리 학교에도 이러한 정책들을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 학교의 교육 커리큘럼에 맞추어 제도들을 설정할 것이라는 데서 DGIST와 차별화된다고 생각한다.

신성철 총장이 초대 총장으로 있었던 DGIST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4년 무학과 제도를 도입하여 실시하였다. 현재 졸업생이 나오지 않아, 위 제도의 실효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지표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무학과 트랙 검토위원회는 제도 도입에 대해 신중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호에서는 4년 무학과 트랙에 관해 DGIST 학생들을 직접 인터뷰하여 그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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