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회 카이스트 문학상 - 시 부문
상태바
제 14회 카이스트 문학상 - 시 부문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09.01.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부문 당선-

                          친구라면

                                        김 예 은

                          생명과학과 학사07  

     위태로워 보일 때가 있다
     가느다란 나뭇가지와 그 위
     몸이 무거워보이는 새 한 마리

     새는 그런 걱정 없을까

     살짝 이는 바람에도
     힘껏 발가락을 쥐어 보며
     제가 머무르는 자리가
     부러져버리진 않을 지

     지친 날개 편히 쉬다
     날아오르기 위해 누른 무게만큼
     나뭇가지가 휘청일 땐
     한 번쯤 뒤돌아보진 않을까

 

 

 

      -시 부문 가작-

                       사하라

                                              오 현 진

                               산업및시스템학과 학사07

          벌겋게 달아오르는 태양 아래
          나는 따가워 춤이라도 추고 싶은 발바닥을
          그저 묵묵히, 묵묵히 내리누를 뿐이다.
          나의 몸에는 땀에 젖은 파란 천이 둘둘 감겨
          내 몸을 그저 이렇게 내리누를 뿐이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
          사하라!
          물이라고는 잿빛 가뭄에 시들어버린 내 머리칼처럼
          물구덩이뿐인 이곳이 오늘은 다르다.

          붉은 진흙을 매끄럽게 바른 그가 움직인다.
          그가 움직일 적에 춤이라도 추고 싶은 발끝에는 흙먼지가 일고
          이윽고 달구어진 태양을 황금빛 모래안개 속에 삼켜버린다.

          사하라!
          그래, 이곳에는 나와 그가 산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오늘 밤, 우리는 이곳을 떠난다.
          황금빛 낙타를 타고 이제 우리는 이곳을 떠난다.
          나를 짓누르는 짙푸른 어둠 속에 황금빛 지평선 끝을 향해
          저 멀리, 멀리……
          밤하늘 속에서도 노랗게 빛나는 은하수가
          드디어 나의 잿빛 머리칼을 적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