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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중운위 보고 거절... 총학“특혜 취하 할 수 있어”
[430호] 2017년 02월 28일 (화) 김지원 기자 rlawl97@kaist.ac.kr

  지난 9일, 2월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KAIST 학부생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 운영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선겸 협동조합 이사장이 중운위에 참석해 협동조합 운영 보고를 진행하라는 제31대 학부 총학생회 <품>(이하 총학) 측의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총학은 협동조합이 중운위에서 지속적인 운영 보고를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김 이사장은 중운위에 운영 보고를 할 의무는 없다고 반박했다.

  협동조합은 풀빛마루를 운영하기 위해 2014년도에 만들어진 단체로, 할랄푸드를 먹거나 채식주의자인 외국인 학생들까지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협동조합은 학부생 이사들과 조합원으로 구성된다. 이사진은 상설위원회와 학부 동아리연합회, 총학에서 파견한 인사들로 구성되고, 조합원은 출자금을 낸 학부생들로 이뤄진다. 협동조합 이사장은 관례적으로 학생복지위원회에서 배출된다. 또한, 협동조합은 내부에서 제정한 정관을 따른다. 현재 협동조합은 할랄푸드 및 채식 음식을 판매하는 풀빛마루만을 운영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다른 사업을 진행하기엔 인력이 부족하고, 더 많은 지출이 생길 수 있는 위험 때문에 진행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협동조합은 외국인들에게 할랄푸드와 채식 음식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학교에서 지원금을 받고 장소 제공에 대한 임대료 또한 면제받고 있다.

  총학은 김 이사장에게 협동조합 운영 보고와 피드백을 중운위에서 진행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김 이사장은 거절했다. 이에 총학은 ▲김 이사장의 다음 중운위 출석 요구 및 운영보고 ▲협동조합의 매출전표, 정관 등과 같은 자료 제공을 요청하는 논의안건을 중운위에 상정해 의결했다. 또한, 총학은 협동조합이 이에 불응할 시 협동조합 초기의 설립목적을 훼손하였다고 판단해 협동조합의 ‘카이스트 학부생’ 명의 사용을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며, 계약서 상에서 무상 임대료와 같이 협동조합의 지위를 통해 보장받는 특혜를 취하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한성진 부총학생회장은 풀빛마루의 중운위 출석을 요청한 배경에 대해 “풀빛마루 운영상황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해결 방법을 제안할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한 부총학생회장은 ▲풀빛마루가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학교의 지원금마저 끊길 예정이고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브리또 메뉴가 없어졌다는 제보가 있어 이는 풀빛마루의 설립 취지에 어긋나 검토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중운위 출석 요구를 거절한 배경에 대해 “계약서 상에는 협동조합이 총학 산하라는 단어가 적혀있지만, 정관에는 총학에 업무 보고를 할 의무가 적혀있지 않기 때문에 거절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중운위원들이 협동조합의 매출 분석, 관련 법규에 대해 정확히 숙지하기가 시간상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라며 “중운위에서 협동조합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라고 전했다. 추가로, 김 이사장은 협동조합에 대한 법적 처벌이나 경제적 부담을 이사진들과 사업장이 책임지기 때문에 중운위에서 논의된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는 점이 조심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총학에 협조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총학에서 이사진 파견을 하면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 같아 소통하려고 연락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 부총학생회장은 연락이 늦어진 점에 대해 “연락을 한 시점 이후로 총장 선출 문제와 새내기배움터가 겹치면서 답변이 늦어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 부총학생회장은 “해당 요청의 내용이 이사장 본인의 협조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한 것이 아닌, 단순히 중운위 의결에 대처하는 형태로 받아들여져 다른 일에 비해 우선 순위가 밀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협동조합 이사진 파견에 대해 한 부총학생회장은 “총학 측에서 협동조합 이사진을 파견하기 위해 임기 시작 후 참여를 요청하려 연락했지만, 이사진 구성이 이미 끝났다고 답변이 돌아왔다”라고 답변했다.

  협동조합 재계약 문제에 대해 한 부총학생회장은 “협동조합이 학교와 재계약 하는 과정에서 총학 측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총학이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임대료나 지원금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부총학생회장은 “김 이사장이 협동조합을 다른 업체처럼 계약 대상으로만 여겨 달라고 했는데, 이는 총학생회 산하 단체로서 얻은 혜택과 모순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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