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와 새들의 친구’는 우리나라 습지를 보전하고 그곳에 서식하는 물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2000년에 설립된 환경단체로, 신이 내린 축복의 땅이라 불리는 낙동강 하구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에게 우리나라의 습지에 대해 물었다

우리나라 습지의 현황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에는 고산습지, 연안습지, 하천습지 등 다양한 습지가 존재한다. 특히 우리나라 연안의 갯벌은 철새 이동 경로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해 국제적으로 중요하다. 낙동강하구, 새만금 등이 특히 중요한 연안습지이지만, 새만금은 이미 매립사업으로 상당 부분 소실되었고, 낙동강하구는 도시에 인접한 관계로 개발압력이 상당하다.

습지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습지가 존재하며, 우리의 주식인 쌀을 생산하는 논도 습지에 해당한다. 쌀뿐 아니라, 인간의 먹을거리 대부분이 습지에서 생산된다.
습지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인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으며, 2010년 세계 습지의 날 구호가 ‘기후변화의 해답, 습지보전에 있다’이기도 하다. 결국, 습지가 사라진다는 것은 인간이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환경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습지 보호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2008년 경남 창원에서 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총회가 개최되었지만, 우리나라의 습지보전 노력과 협약 이행 정도는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연안습지는 국토해양부가 담당하고 내륙습지는 환경부가 담당하는 등 습지의 분류에 따라 소관 부서도 다르며 람사르 습지 등록, 습지보호지역 지정 등도 따로 이루어지고 있다. 습지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 수립이 시급하다. 또한, 우리나라는 갯벌매립사업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4대 강 사업은 우리나라 습지의 근간을 훼손하는 극히 위험한 사업이다. 최근 경제부흥이라는 명목으로 습지훼손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습지 보호의 현실은 람사르 총회 개최국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습지보호는 정부의 적극적인 보전 노력이 뒤따를 때 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서는 습지보호가 어떻게 이루어지나
유럽이나 가까운 일본 역시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습지가 훼손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나라들은 오래전부터 습지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 적극적인 보전정책을 펼치고 있고, 갯벌국립공원 등도 존재한다. 현명한 이용의 토대를 만들어 생태관광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많은 이바지를 한다. 일본에서도 현재 일부 지역에서 매립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큰 틀에서 습지보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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