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N13-1 장영신학생회관 울림홀에서 ‘대학에서 소수자로 살아남기’를 주제로 인권 토크쇼가 열렸다. 2016 카이스트 인권주간을 맞아 열린 본 행사는 강연과 토크쇼, 총 2부로 진행되었다. 김보미 서울대학교 제28대 총학생회장(이하 서울대 총학회장), 우리 학교 한성진 학우(화학과 12), 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2명이 강연과 토크쇼 패널로 참석했다.
 강연은 서울대학교 인권 가이드라인에 대한 김 서울대 총학회장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김 서울대 총학회장은 먼저 서울대학교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인권 문제들을 언급했다. 그녀는 “사건마다 일일이 해결할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끼리의 합의와 그 정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가이드라인 제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 서울대 총학회장은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겪었던 과정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언제나 인권의 울타리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은 착각이라 말하며, 서로의 권리를 지켜주는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다음으로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지인(가명) 회원이 발언을 이어갔다. 그녀는 자신의 자녀가 성 소수자인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에 관해 이야기하며, 그때부터 왜 아이가 이렇게 됐을까 찾아보기 시작했다 말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성적 지향은 정신질환이나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말하며, 성 소수자와 부모가 서로에게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대다수의 한국 부모는 자녀의 커밍아웃을 거부하며, 이로 인해 비참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끝으로 그녀는 자신이 소속된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목표와 인원 구성, 활동 내용 등을 소개했다.
 2부 토크쇼는 관객들이 적어낸 질문에 대해 패널들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발제를 겸하여 김 서울대 총학회장이 자신의 커밍아웃과 부모님의 반응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 후, 부모님께 성공적으로 커밍아웃하는 방법에 대한 성소수자 부모모임 대표 하늘(가명)의 답변과 한성진 학우의 커밍아웃 계기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토크쇼가 끝난 후에도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번 강연에 대해 정원식 학우(물리학과 12)는 “전혀 모르는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서울대 분과 특히 학부모분의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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