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우에 교스케 - <소고기 자본주의>

매년 뉴스에서는 물가가 인상됐다고 보도한다. 월급과 금리는 그대론데 꾸준히 올라가는 물가에 서민들의 한숨은 늘어간다. 월급과 금리가 그대론데 어째서 물가는 날이 갈수록 오르는 것일까? 이러한 작지만 큰 의문점을, 이 책은 세계 경제 위기의 흐름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2000년대 미국의 월가는 저소득층에게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정책을 편다. 당시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았기에, 월가는 아무리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주택을 판매하면 안정적으로 이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월가는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까지 대출을 해주면서 월가의 자금에 구멍이 생긴다. 이로 인해 미국의 주택시장이 붕괴하며, 주택담보 대출과 함께 이루어졌던 자동차 담보 대출로 자동차 시장도 같이 무너졌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이 붕괴하며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일자리를 잃고 다른 돈벌이를 찾았다. 바로 식품사업이었다. 당시 월가는 식량 자원에 투자하는 ‘커모디티 인덱스’펀드를 만들어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이를 본 중국인들이 식품 사업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그렇게 중국인들이 뛰어든 식품사업 중 하나가 소고기였다. 중국은 돈이 된다는 말에 세계의 소고기를 대량으로 수입, 판매하여 중국인들의 식육을 바꿔버렸다. 책에서는 이런 막대한 수입이 여러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자원이 중국으로 몰리며 다른 나라에서는 자원이 부족해져 물가가 오르고,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토지를 개간하면서 환경이 훼손될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유한한 세계에서 중국은 무한한 자원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세계는 심각한 자원부족과 기초자원의 인플레이션에 시달릴 것이라고 책은 말한다.저자는 다양한 정보를 하나로 묶어, 중국으로 인해 발생할 전 세계적 자원 쟁탈전을 예측한다. 책을 읽으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 경제 위기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원 쟁탈전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이 이미 우리 피부에 와 닿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제는 식탁 위에 놓여있는 소고기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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