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입학하고 이제 2년째 아름관에 살고 있다. 공동생활 예절을 지켜지지 않는 경우를 볼 때마다 이곳이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다니는 학교가 맞는지 회의가 든다. 특히 요즘은 학기 초의 어수선한 분위기와 더불어 기숙사 내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평소보다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며칠 전 ‘요즘 새벽에 만취상태로 들어오는 학우들이 많은데…’로 시작하는 안내문이 문 앞에 붙었다. 개강파티, 신입생 환영회 등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만취상태로 방에 들어오는 학우가 많기 때문이다.

개인이 술을 마시는 것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기숙사 내까지 남학우를 동반하거나 늦은 시간에 소란을 피우고, 심지어는 화장실 세면대에 구토하고 치우지 않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기 중에도 타인을 불편하게 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야식을 먹고 쓰레기를 변기 옆에 버려두거나 다른 사람이 샤워하고 있는데 샤워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나가는 경우, 그리고 남들이 자고 있을 시간에 큰 소리로 떠드는 행위 등이 그것이다.

기숙사는 나 혼자 사는 곳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함께 사는 공간이다.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이 행동이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을지 잠깐이라도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

09학번 무학과 오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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