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인문사회과학동 시청각실에서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비행운’의 저자 김애란 작가의 초청 강연이 열렸다. 강연은 김 작가의 삶과 김 작가가 소설을 쓰며 깨달은 것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김애란 작가는 자신의 프로필 상 주소가 네 번이나 바뀐 것을 언급하며 작가로 살면서 겪은 삶의 변화에 대해 먼저 이야기했다. 김 작가는 자신이 처음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갔을 때, 동기 중에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다른 학교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 그들의 문화를 습득하지 못해 초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소설을 쓸 때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자신이 새로운 문화와 배경지식을 배워가는 과정을 프로그래머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나 더 가지는 것에 빗대어 설명했다.
 이어서 김 작가는 소설가들은 부모님에 관한 글을 한 번쯤 쓰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애란 작가는 “부모님의 노동에 빚져서 얻은 한 줌의 교양으로 부모를 다시 바라보고 판단할 때, 부모의 결함이 보일 때 복잡한 마음이 든다”라며, “나이 든 부모가 문득 못생겨 보이고, 연민, 안타까움, 미안함 등의 감정들이 섞여서 (부모님에 관한)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으로 김애란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말했다. 그녀는 첫 단편 작인 ‘달려라 아비’를 발표하고 자신의 책을 읽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다며, ‘달려라 아비’의 독후감을 읽고 기억에 남았던 것을 설명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작가는 시나 소설에서 봄을 ‘꽃잎이 떨어진다’ 또는 ‘떨어지는 꽃잎에 봄이 깎인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을 비교하며 “한 가지 대상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은 다양한 세계와 접촉하는 것이다”라며 문학적 표현의 특징을 설명했다.

강연은 질의·응답 시간에서 독자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진 뒤에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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