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7.11.18 토 00:26
시작페이지로 설정즐겨찾기 추가
 
> 뉴스 > 학술·연구 | 학술
     
바이오산업 2부
바이오산업, 대한민국의 새 가능성을 열다
[421호] 2016년 05월 31일 (화) 임성민 기자 96eric@kaist.ac.kr
지난 1부에서는 바이오산업의 정의와 그 분야들을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은 지금 어느 곳을 바라보고 있을까. 2부에서는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오 분야,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기업 생태계, 그리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대해서 다룬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주역들
 
바이오산업은 의약품뿐만 아니라 식품, 헬스케어, 환경 등 인간의 건강 증진 및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60년대부터 시작된 제약산업을 포함해 꾸준히 바이오산업에 투자를 해왔으며,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바이오산업은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군으로 성장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오 분야는 무엇일까.
 
꾸준히 발전해온 국내 제약산업
우선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발전해온 분야인 제약산업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3일 한국제약협회의 ‘2015년 주요 의약품 수출입 실적 분석 성과와 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액 규모는 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28.5%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수출부진으로 국내 전체 수출액이 8% 떨어진 것과는 대비된다. 지난해 의약품 수입액은 51억5,000만 달러로 아직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적자 규모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바이오의약품 성장세 가장 두드러져
제약산업의 성장세는 바이오의약품에서 두드러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작년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 규모는 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7.4% 증가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바이오의약품 분야 무역수지가 흑자를 달성했다. 이와 같은 성장에는 2012년 셀트리온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Remsima)의 역할이 컸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는 2013년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판매승인을 받고 작년 수출액 4억 달러를 달성해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실적의 절반 이상인 54.3%를 차지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5일 미국 식품의약청의 판매승인을 받아 총 71개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어 램시마의 생산 및 수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13종의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신약 후보 수십 종이 국내외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내시장이 작다는 큰 약점이 있다. 따라서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에는 세계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다. 현재 셀트리온을 포함해 삼성바이오에피스/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메디톡스 등이 기술력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기업들이 성공사례를 효과적으로 만들고 그에 따른 경험이 체계적으로 공유•확산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게놈 분석 비용 저하로 높아진 경쟁력
게놈 분석 및 진단을 통한 맞춤형 의학 역시 우리나라가 강세를 지닌 분야다. 지난 2014년 미국의 게놈 분석 장비 제조업체인 일루미나는 천 달러로 한 사람의 게놈 전체를 해독할 수 있는 장비 ‘HiSeq X10’을 출시했다. 2001년 국제인간게놈프로젝트가 처음으로 한 사람의 게놈을 완전히 해독했을 때 쓴 비용이 총 25억 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발전이다. 우리나라에서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마크로젠은 민간업체로는 처음 HiSeq X10을 갖추면서 전 세계 유전자 분석 시장에서 급성장을 이뤄 국내 유전자 분석 시장점유율 1위, 전 세계 연구자 대상 유전자 분석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우뚝 섰다.
 
의료기기와 화장품 시장도 전망 밝아
의료기기 시장도 전망이 밝다.  대표적인 예로 ▲수술용 로봇 ▲진단과 동시에 치료하는 소프트웨어 ▲인공신장 시스템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의료기기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등이 있다. 의료기기는 개발 기간이 5~10년으로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간이 14~18년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고 비용도 적게 든다. 우리나라 의료기기 개발 분야는 2013년 기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6%로 11위에 불과하지만, 2009년 이후 성장률이 연평균 18.6%로 높은 수치를 기록해 기대가 크다. 그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분야는 ICT와 결합해야 하는 만큼 IT가 발전한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유리하다.
 
한편 화장품 산업은 한류의 확산으로 문화 콘텐츠, 미용, 의료 기술 등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가 몇 년 전부터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한류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기술력을 보강해야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늘리고 경험 쌓아야
 
이처럼 우리나라는 다양한 분야에서 바이오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 생태계의 구조가 이상적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실시한 ‘2014년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 975개 중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거나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기업이 66.9%에 달했다. 또한, 그중 60% 이상이 벤처기업이며, 국내 바이오산업 전체 생산 규모도 7조6,000억 원에 불과하다. 좋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적은 투자에서 성과를 창출하는 데 특화된 벤처기업의 특성상 오랜 시간 대규모 투자를 요하는 제약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없다는 점도 큰 걸림돌이다.
 
산업 발전 위해 필수적인 R&D 투자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는 한 나라의 바이오산업 발전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전 세계 제약 업체 1위인 스위스 노바티스는 지난해 11조1,470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 10대 제약업체의 투자액은 모두 합해 6,720억 원으로 노바티스의 6%에 불과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벤처기업들은 R&D에 대규모로 투자하기 힘들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의 기술 수준은 투자 규모에 비해 뛰어난 편이지만,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세계적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 규모의 확대가 필수적이다.

세계적 기업 위해 다양한 노력 필요해
따라서 기술력 중심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을 세계 시장으로 진출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투자의 확대,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 등 정부와 민간의 협력과 여러 기업 간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현재 좋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기업에서 제작된 많은 신약후보물질이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어, 이러한 신약들의 세계 시장 진출이 후에 좋은 경험이자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바이오 정책, 그 방향은
 
모든 산업이 그렇듯 바이오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정부는 바이오산업을 ‘5대 신(新)산업’에 포함시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1차관은 ▲바이오산업 규제개혁 ▲R&D 투자 확대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 ▲지역 바이오산업 육성 등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할 규제개혁
이 밖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지난 18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차 ‘규제개혁 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바이오헬스케어 규제혁신과 지원으로 바이오 7대 강국 도약(이하 바이오헬스케어 규제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3개 분야 11개 부문으로 된 바이오헬스케어 규제혁신은 바이오산업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규제개혁안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제품 연구개발 기간 단축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 ▲공중보건에 필요한 치료제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공급 ▲제품 허가 기간 단축으로 시장 출시 촉진 등이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와 같은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유승준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정부의 성과를 위한 조급한 지원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높다”라며 “바이오산업 규제를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성급하게 없애기보다는 합리적으로 가이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기 바란다”라고 정부의 현명한 정책 결정을 요구했다.
 
바이오 총괄 컨트롤타워 만들어야
국내 바이오산업의 담당 부서는 복잡하게 나뉘어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 다양한 부서가 총 6천억 원에 달하는 돈을 신약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많은 부처가 신약개발에 관심이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기초 연구 결과에 대한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중복투자 문제가 심각하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지난 2013년 대통령 보고에서 ‘바이오 총괄 독립기구’ 건립의 필요성을 건의했지만 아직 진척은 없다. 일본은 작년 ‘의료연구개발기구’를 설립해 미국의 국립보건원과 유사한 총괄 기능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세계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산업을 총괄하는 체계가 필수적이다. 2011년 출범해 미래부, 산업부, 복지부가 공동투자하고 있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각 부처와 국가과학기술심의회, 바이오특별위원회로 나뉘어있어 제도의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임성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카이스트신문(http://times.kaist.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대전 유성구 대학로 291 KAIST 교양분관 1층 카이스트신문사 | Tel 042-350-2243
발행인 신성철 | 주간 김동주 | 편집장 이상현
Copyright 2010-2016 카이스트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aisttim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