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제25대 학부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회장단 선거가 무산되었다. 이에 지난 1월 8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위원장 최진우)가 출범했다. 비대위는 전 동연의 정기사업 및 상시사업을 지속해서 진행하면서 오는 3월 제25대 동연 재선거를 위한 준비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대위가 돌연 해체되면서 동연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첫 비대위, 돌연 해체한 이유는

비대위 해체 이유로는 첫 번째로 동아리 지원금 지급 공고가 늦어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동연은 지난달 17일까지 지원금 결산안을 학생지원팀에 공고해야 했다. 그런데 운영위원회가 늦게 개최되면서 기한이 미뤄졌다. 최진우 전 비대위원장은 “회칙상 운영위원회는 11명 중 과반수가 모여야 개최되는데, 방학에는 3주 안에 모으기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비대위는 학생지원팀에 지원금 최종 결산안이 아닌 회의 중간에 의결했던 결산안을 전달했다. 이 때문에 각 동아리는 잘못된 액수의 지원금을 받았다. 최 전 비대위원장은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위원장 직을 사퇴하겠다고 돌연 발표했다. 최 전 비대위원장은 사퇴 이후 “동연의 실수를 제재하는 회칙이 딱히 없어서 사퇴로 책임을 지려 했다”라고 사퇴 이유를 전했다.

비대위원장이 공석이 되면서 동연 집행부는 자연스레 해산되었다. 이후 작년 동연 회장이었던 한성진 학우가 위원장 직을 맡고 인수인계위원회가 동연 비대위 집행부원을 맡았다. 임시 비대위는 동연 비대위가 저지른 실수를 검토하고 잘못된 지원금 결산안을 수습했다.

무산된 재선거, 임시 비대위마저 사퇴

지난 6일 동연 회장단 예비 후보등록 기간과 지난 11일 본 후보등록 기간까지 동연 회장단 후보가 없어 동연 재선거는 또다시 무산되었다. 이제 비대위 임기가 끝나는 오는 21일이면 제25대 동연 집행부는 사실상 0명이 되는 상황이었다. 지난 13일 동아리 대표자 회의(이하 동대회)에서 동연 비대위 집행부는 운영위원회와 함께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사퇴 배경에 대해서는 “동연은 동아리 대표자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데, (대표자들이) 동연에 관심이 없고, 필요성 또한 못 느낀다고 판단해 사퇴했다”라고 밝혔다. 한성진 전 임시 비대위원장은 “동아리 대표자들이 이런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중단된 동대회를 재개하기 위해 사퇴했던 최진우 전 비대위원장이 나섰다. 최 전 비대위원장은 “이어나갈 사람이 없다면 비대위원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이어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다른 동아리 대표자들이 동의하면서 최 전 비대위원장을 다시 비대위원장으로 인준시켰다. 최진우 학우는 다음 정식 비대위원장이 나올 때까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고, 앞으로의 방향성은 다음 동대회에서 구체화하기로 결론냈다.

다음 동대회는 오는 20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때 정식 비대위 구성되어 동연 재구성에 대한 논의가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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