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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랑] 도라야끼에 닮긴 삶
두리안 스케가와- <앙-단팥 인생 이야기>
[414호] 2015년 12월 01일 (화) 김하정 기자 hajung0206@kaist.ac.kr

납작한 빵 사이에 팥소를 넣어 만든 일본 과자, ‘도라야끼’는 폭신한 빵과 달콤한 팥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기가 많다. <앙-단팥 인생 이야기>는 도라야끼 가게를 운영하는 센타로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센타로는 11시에 도라야끼 가게를 열며 하루를 시작한다. 도라야끼를 만드는 일에 열정을 가지기는커녕 뻔하디뻔한 매일을 버티기만 하며 살아간다. 가게에서 파는 도라야끼는 맛있지는 않지만, 맛없어서 못 팔 정도는 아니다. 그렇게 센타로의 가게는 망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게 유지된다.

그러던 어느 평범한 날, 가게 앞에 붙어있던 아르바이트 공고문을 보고 ‘도쿠에’라는 할머니가 찾아온다. 도쿠에는 시급 200엔만 받고 일해도 괜찮다며, 센타로에게 일을 시켜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센타로가 보기에 할머니는 겉보기로도 깔끔해 보이지 않고, 미더운 구석도 없어 부탁을 거절한다. 도쿠에는 자신이 만든 팥소를 건네며, 한 번만 먹어보고 결정해달라고 부탁한다.

도쿠에가 만든 팥소는 대단했다. 팥소를 주문해서 쓰고 있던 센타로 가게의 팥과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 결국 센타로는 도쿠에에게 팥소를 부탁하게 된다. 센타로와 도쿠에는 매일 아침 6시부터 팥을 직접 다듬어가며 팥소를 만들기 시작한다.

도라야끼 속 팥이 바뀌고 나자,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가게에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센타로는 도쿠에의 존재가 궁금해졌다. 우연한 기회에 도쿠에가 한센병 환자 수용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센병 환자에 대해서도, 가까운 곳에 수용소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던 센타로는 점점 한센병과 도쿠에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앙–단팥 인생 이야기>는 라는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의외의 배경을 지닌 인물과 주인공의 변해가는 행동은 여러 생각 거리를 던진다. 무기력한 삶을 살던 센타로와 한센병을 이겨낸 도쿠에 각각의 인생은 ‘도라야끼’라는 접점으로 만나, 새로운 깨달음과 교훈을 준다. 삶이 무력해질 때면 달콤한 도라야끼를 한 입 베어 물며 이 책으로 희망을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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