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학교가 계획 중인 브랜드 사업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학교는 작년 12월 UI(University Identity)를 발표한 만큼 학교 자체 이미지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우리 학교는 지난 1999년부터 우리 학교 브랜드를 해외 명문대인 하버드 대학교나 UCLA처럼 유명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때 우리 학교는 안경, 기능성 양말, 골프화 등에 우리 학교 상표를 달아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2002년 12월에는 중소기업청과 ‘KAIST 브랜드 육성지원사업 협약’을 맺고 KAIST 브랜드화 품목 선정위원회를 열어 관련 업체를 선별했다.(관련기사 본지 231호, <KAIST 불황탈출 보증수표>)

그러나 대부분 업체는 현재 사업을 철수한 상태다. 현재 브랜드를 관리하는 기관은 우리 학교 산학협력단 내 기술사업화센터다. 2년 전부터 발전재단에서 기술사업화센터로 업무가 이전되어, 이전에 계약을 체결한 기업의 관리는 발전재단에서 맡고, 신생 계약은 산학협력단에서 맡는다.

우리 학교가 자회사와 외부 업체를 통틀어 상표를 사용하도록 허가한 업체는 총 6개로, 3개는 발전재단에서, 나머지 3개는 산학협력단에서 관리한다. 발전재단에서는 이전부터 이어져 왔던 ▲카이스트 안경 ▲물리치료기 업체 지니메디 ▲KAIST IP와의 계약을 담당한다. 대부분이 지난 브랜드 육성지원사업 협약으로 탄생하였으며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해당 기업은 수익 일부를 학교에 전달하는 형식으로 사용료를 지급한다. 대부분 계약이 외부 업체가 우리 학교와 협업해 브랜드를 창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외부 업체와의 브랜드 협약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우리 학교가 상표 사용을 허가한 업체는 ▲교육컨설팅 및 IT디바이스 업체인 iKAIST ▲교내 브랜드샵 운영업체 IPF ▲카이스트 OLEV다. 이중 IPF는 2000년대 초반 계약했지만 담당 부서가 이동한 경우며, 새로 계약한 업체는 단 2개다. 기술사업화센터는 “(브랜드샵을 제외하곤) 우리 학교에서 대다수 주식을 보유한 자회사의 형태며 외부 업체는 아니라고 보아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으로도 외부 업체와의 브랜드 협약은 없을 전망이다. 박승빈 대외부총장은 “애초에 대학 자체가 수익을 창출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우리 학교는 브랜드 사업을 하는 조직은 아니며 최근 3년간 통틀어 진행한 브랜드 계약은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 대외부총장은 “외부 업체와의 계약도 예전에 했던 것이므로 차츰 정리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홍보실은 이에 덧붙여 “대학 브랜드를 가지고 사용료를 가져가는 형식이라 이익을 얻기가 힘들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 대외부총장은 “아직 우리 학교 이름으로 사업을 진행했을 때 이익일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상태다”라며 브랜드 사업은 아직 이르다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