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새내기 딸아이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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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새내기 딸아이를 바라보며
  • 김은희 기자
  • 승인 2009.12.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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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딸아이가 대학에 갔다. 바쁜 학사일정과 기숙사 생활 때문에 우리 가족은 딸아이를 아주 가끔 볼 수 있었다. 면접 수준의 만남이지만, 나는 아이가 나날이 변해 가는 것을 느낀다. 그러면서 믿음직함과 대견함, 희망을 얻고, 그와 더불어 걱정도 하게 된다. 지난 10개월여의 KAIST 새내기 기간이 아이에게 어떤 것이었을까? 엄마의 시각에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생각해 보았다.
먼저 긍정적인 면은 첫째, 무학과 제도이다. 아이는 원래 가려 했던 전공분야가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다른 학문 분야를 접하면서 고민하고 있다. 여름 방학 때부터 진지하게 숙고하는 모습이 사뭇 대견하다.
둘째, 새내기의 다양한 인적 구성이다. 과학 고등학교와 일반 인문계고등학교 출신, 외국에서 온 후기 모집 학생들, 교환 학생 등으로 구성된 인적 울타리는 대전이라는 지역 제한을 넘어선다. 그것의 의미를 새내기 디자인 수업이나 교양과목의 조별 프로젝트 수업으로 아이가 더욱더 깊게 경험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쉬웠던 점도 있다. 학점으로 장학금을 제한하는 장치와 아이들의 식사 면이다. 장학금 혜택에 있어서 학점 제한은 그 기준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다. 좀 더 넉넉한 기준을 준다면 학생들이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대내외적으로 알려졌다시피 KAIST에는 많은 석학이 계신다. 자신의 전공과는 무관하더라도, 한 학기쯤 학점 걱정하지 않고 KAIST의 학생이 된 특혜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KAIST 학생들의 생활은 타 대학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바쁘다. 그야말로 밤낮이 따로 없는 것 같다. 제때 식사를 챙겨 먹지 못하더라도, 라면이나 김밥 같은 것을 즉석에서 조리해 주어 배고플 때마다 찾을 수 있는 작은 식당이 곳곳에 있었으면 한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 잘 가고 대학에서는 놀면 되지”라고 생각했고 아이에게도 그렇게 말하며 격려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아이는 대학에 와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항상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가 대견하다. 부모로서 바라는 바는 단 하나, 아이가 이렇게 고생한 결실이 졸업 이후의 진로에 닿아 저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갈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무학과 09학번 오현정 학우 어머니 나수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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