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임시 1차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17명의 학우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으로 인준되었다.

애초 소수로 구성될 것으로 보였던 비대위는 17명이나 되는 학우가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전체 17명 중 14명의 위원들이 14학번인 것도 주목된다. 경험이 부족한 새내기들이 대다수인 비대위가 현 비상상황을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비대위 김건영 위원은 “오히려 비대위 위원으로 있는 14학번들이 내년에도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를 이끌어간다면 좋은 경험으로 작용할 것이다”라며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비대위 위원으로 인준되었다고 해서 활동을 바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곧 열릴 2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비대위원장단을 간접선거로 선출한 후 현 총학의 임기가 끝나는 동시에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현 총학의 임기는 전학대회가 열리는 날 까지다. 비대위는 내년 3월에 구성될 새로운 총학과 임기가 끝날 현 총학 사이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임시 중앙집행국을 구성하고 다음 총선거를 준비할 의무를 진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비상상황을 대비한 위원회이므로 그 역할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임시 중앙집행국의 경우 주요 사업들을 다루는 기획국이나 대외협력국은 없고 사무국이나 복지국 위주로 꾸려갈 예정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 총학이 진행해온 기성회계 문제 등의 주요 사업을 비대위가 이어 맡아야 한다. 따라서 총학 사업의 연속이 떨어진다는 문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399호 <곧 꾸려질 비대위, 이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나마 인준받은 17명의 비대위 위원 중 14명이 총학 중앙집행국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어 상황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제승우 총학회장은 “위원 대다수가 현 총학 혹은 새내기학생회 출신이기 때문에 그들의 실무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비대위 김건영 위원은 “현재 학생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는 정치적 무관심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비대위 활동을 하면서 많은 학우가 총학이 하는 일에 관심을 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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