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번째 신문이다. 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카메라를 받고, 이것저것 사진을 찍게 된 것이 벌써 4년 전이다. 사진을 취미로 하여 고등학교 3년간 학교 축제, 체육대회, 수학여행까지 다니면서 추억으로, 기록으로 사진을 남기게 되었다. 내 사진이 여러 곳에 쓰이는 것을 보면서 나는 뿌듯함을 느끼고 내가 졸업을 하고 고등학교보다 20배가 넘는 학생들이 있는 이곳에서도 내가 사진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을지 궁금했다.

결국, KAIST에 온 후, 내가 취미로 하던 것을 의미 있는 일이 되도록 할 수 있는 카이스트신문사에 오게 되었다. 교내에서 하는 각종 강연, 축제와 같은 행사를 촬영하면서 내가 취미로 하던 사진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알게 되었다. 평소에는 하루에 많아도 백 장을 찍던 사진을 행사를 하루 하면 천장이 넘는 사진을 찍고 정리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사진들이 면에 실리는 것을 보면 그만큼 뿌듯한 일도 없는 것 같다.
 
사진이란 것이 신문에서 어떠한 역할일까? 때로는 글로 전달하지 못하는 느낌을 전달하고, 때로는 기사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취미로 찍는 사진과 보도용 사진에서 차이점이 나타난다. 보도용 사진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보다는 사진으로 무언가를 표현해야 한다. 아직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진으로 이렇게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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