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부터 시행, 소규모 학과 반발 심해

우리 학교가 내년 봄학기부터 학사과정이 없는 소규모 학과를 다른 학과와 통합해 단일학부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소규모 학과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학부체제 운영안을 통해 전산학과와 정보보호대학원, 기계공학전공과 해양시스템공학전공이 각각 통합되어 단일학부로 통합된다. 교학기획팀 방진섭 팀장은 “기존에 존재하던 기계항공시스템학부는 사라지고 항공우주공학전공은 독립된 학과로 운영된다”라고 전했다. 또한, 학사과정은 통합되어 운영되지만, 통합된 두 학과의 대학원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이번 학과통합의 큰 특징이다. 교원인사, 학사조직 운영이 학과가 아닌 학부가 주체가 되어 조직된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박현욱 교무처장은 이번 학과통합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융합학문을 연구하는 학과에 학사과정을 두어 학과의 학문적 발전을 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학사과정이 마련된 학과의 대학원 신입생 중 절반이 같은 학과 졸업생이라는 점을 제시하면서 “학사과정이 마련되면 더 뛰어난 학생들이 대학원으로 진학하게 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전산학과는 지난 5월에 작성한 ‘School 설립에 대한 전산학과의 의견’을 통해 “소규모인 학과는 더 큰 학과와 통합함으로써 연구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고 대외적 경쟁을 갖출 수 있다”라며 이번 학과통합이 커다란 이점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소규모 학과인 정보보호대학원과 해양시스템공학전공은 이번 정책에 대해 적잖은 반감을 품고 있다. 여러 가지 정책을 학부 주도로시행하면 교수가 적고 연구실 수도 적은 소규모 학과의 의견이 현실적으로 반영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해양시스템공학전공 한순흥 교수는 “소규모 학과가 덩치 큰 학과와 통합되면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라며 “대부분의 학과 구성원들은 사실상 학과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학과통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