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되면 대학생활의 꿈에 부푼 새내기들이 학교에 북적거린다. 이런 새내기들을 맞이하고자 동아리들은 열과 성을 다해 동아리를 홍보한다. 기숙사와 온 학교가 공연, 오픈동방, 설명회로 떠들석했던 동아리 모집, 그 일주일의 현장을 담았다.

 

[3월 3일 오후 9시 30분] 게임제작동아리, 딱딱한 이미지 벗고파
하제의 동아리방(이하 동방)은 대부분의 학우가 생활하는 북측에서 다소 떨어진 정보전산공학동건물에 있다. 원탁에는 새내기와 동아리원이 함께 둘러앉아 다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동아리 설명을 듣고 있던 원정호 학우(무학과 14)는 “고등학교 때부터 게임 제작에 관심이 있었어요. 퍼즐 아케이드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라며 들떠있다.

동방 한편에서는 김준 학우(전산학과 13)가 하제에서 직접 만든 게임을 새내기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오픈동방을 통해 동아리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어요”


[오후 10시] 시끌벅적한 강적 공연
개강 첫날부터 태울관 미래홀은 새내기들로 북적북적하다. 곧 락밴드 ‘강적’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학점인정시험으로 인해 공연이 한 시간 미뤄진, 10시라는 늦은 시간에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내기들은 삼삼오오 공연을 보러 입장한다. 공연에 입장하던 박기완 학우(무학과 14)는 “새내기 배움터 때 공연을 보고 관심이 가서 오게 되었어요”라며 기대감에 부풀어있었다.

 

[3월 4일 오후 4시] 새내기와 함께한 축구 경기
수업이 끝나고 원운동장에는 체육복을 입은 학우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축구동아리 HURRICANE에서 새내기와 동아리원간의 경기가 시작했기 때문이다. 2시간 가량의 경기가 끝나고 운동장 주위에서 경기를 구경하던 김강환 학우(물리학과 박사과정)에게 동아리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대학생활 중 받는 스트레스를 동아리 활동을 통해 풀 수 있고, 동아리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동아리의 매력인 것 같아요”

 

[3월 5일 오후 8시] 대학원생도 함께하는 오픈 동방
서측회관 2층, 오케스트라 동방에서는 연습이 한창이다. 새내기들이 구경하는 가운데 ‘설탕요정의 춤’의 선율이 흐른다.

연습이 끝나고, 파트별 악기 소개가 이어진다. 파트장들은 “신입에게는 반드시 피콜로를 시킬겁니다”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전에는 클라리넷 연주자가 많았는데…”라고 한숨 섞인 농담을 하기도 한다. 대학원생들도 참여하는 동아리여서 그런지 “대학원 14학번 새내기에요”라며 장난스럽게 끼어들기도 한다.

오케스트라 회장인 김범수 학우(생명과학과11)는 “농담하며 장난도 치는 서로 가족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오후 9시 30분] “딱딱하지 않아요” vs“공부는 싫어요”
자연과학동 3435호에서는 ‘수학문제연구회’의 세미나가 한창이다. 세미나에 참여한 학우들은 발표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고민하며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동아리 소개 시간에는 부장단의 재치있는 입담이 이어진다. 세미나가 끝난 후, 강단에서 내려오는 수학문제연구회 회장 홍혁표 학우(수리과학과13)를 만나보았다.

“학술동아리인만큼 딱딱하다는 인상을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홍보할 때 학술분야보다는 다양한 활동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했습니다”

반면, 이어진 게임 시간에 참여하지 않고 빠져나오는 학우들도 있었다. 다른 동아리 면접을 보러간다는 한 학우는 “동아리에서까지 공부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고등학교 때 해보지 않은 활동을 해보고 싶다”라고 동방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3월 7일 오전 6시] “힘들어야 보람있죠”
학생 수영장에 두꺼운 옷차림과 큰 가방을 맨 학우들이 모여있다. 가오리 리크루팅 과정인 오전 훈련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가오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3주 동안 진행되는 오전 훈련에 빠짐없이 참석해야 한다. 깨어나기 힘든 이른시각에도 불구하고 20명 이상의 학우들이 오전 훈련에 참여했다. 예비 가오리회원들은 준비 운동을 한 이후,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훈련에 참여한 이준영 학우(무학과14)는 “3주 동안의 훈련이 힘들 것 같지만, 힘들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라며 당당하게 말했다. 가오리 회장인 박주희 학우(바이오및뇌공학과11)는 “처음에는 많은 학우가 의욕에 넘쳐 오전 훈련에 참여하지만 나중에는 많이 힘들어 한다”라며 “오전 훈련에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독특한 리크루팅 과정을 거친다”라고 설명했다.

 

[오후 12시]동아리 홍보는 하루종일 이어집니다
점심시간, 1시간밖에 안되는 그 짧은 틈에도 동아리들의 홍보는 멈추지 않는다.

수업이 끝나고 창의학습관을 나서려는 찰나, 1층 로비에서 아카펠라 동아리 바오밥의 아름다운 화음이 들려온다. 창의학습관을 빠져 나가려던 학우들은 공연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멈췄다. 김선해 학우(무학과14)는 “아카펠라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게릴라 공연을 보니 새롭고 신선하다”라며 공연을 열심히 감상한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점심시간 카이마루 앞도 놓치기 아까운 홍보 기회다. 그 가운데 홍보 피켓을 들고 동아리를 홍보하는 탁구 동아리 엣지의 권상민 학우(전기및전자공학과13)를 만나보았다.

“동아리를 홍보하고 신입생들에게 직접 다가가기 위해 피켓홍보를 기획하게 되었다. 학우들이 많이 찾아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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