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가 '살 만한' 곳이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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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가 '살 만한' 곳이 되기 위해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14.02.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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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카이스트 소수자 인권포럼 왼손잡이 창립회원
카이스트는 어떤 곳이어야 할까? 정말 간단한 질문이다. 혹자는 카이스트에서 교육을 제일 중요하다 할 것이며 혹자는 연구가 가장 중요하다 할 수도 있겠다. 또 누군가는 학생자치를 제일로 뽑을 수 있겠다. 
 
카이스트에는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갈까. 학부와 대학원까지 포함하여 약 만 명의 사람들이 이 캠퍼스에 살고 있다. 우리는 서로 전공과 관심분야 그리고 연구분야가 다르듯이 각각 다른 학문적 취향과 적성을 가지고 있다. 또 각각 동아리가 다르듯 서로 다른 취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키도 다르고 시력도 다 다르다. 아라를 보면 알 수 있듯 정치적 성향도 각기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 카이스트이다. 이‘ 다름’은 어떠한 차별의 이유도 될 수 없다. 여기서 누군가 왜냐고 물어본다면, 답은 너무 간단하다.‘ 원래우리 모두는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다름’을 명분으로 행하여지는 차별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횡행하고 있다. 단순히 제도적인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 다수에 속한다고 믿는 우리 평범한 개개인의 일상 언어표현에서도‘ 다름’에 기인한 차별적 표현은 때로는 의식적으로 또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왕왕 사용되어 왔다. 
 
캠퍼스 안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이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한편 우리 학교는 다리가 불편한 사람에게 생활하기 쉬운 곳이 전혀 아니다. 또한,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언어나 종교를 가지는 사람은 다수로부터의 냉대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카이스트는‘ 살기 좋은 곳’이어야 한다.‘ 살기 좋은 곳’이라는 표현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대학원생 및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연구환경이 좋은 곳,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는 수업환경이 좋은 곳,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으로, 정체성을 소유한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 그대로를 존중받을 수 있는 곳이 살기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살만한 곳’이라도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사실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똑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대체 존재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서로 다르기에,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의미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자세가 아닐까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인식전환을 위해서 그리고 사회 제도적 변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다름’을 이유로 한 차별과 소수자를 향한 인권의 침해가 없도록 누군가는 감시하고 또 누군가는 예방을, 또누군가는 어딘가에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부탁이라도 해야 한다. 이에 카이스트 소수자 인권 포럼이 설립되었다. 학교 발전 중 소외된 학내 소수자의 인권, 권리의 보장과 차별의 철폐를 위해 위의 노력을 할 포럼은‘ 다름’에 기인한 차별을 캠퍼스에서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다름’은 차별의 명분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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