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방학 때부터 부장 일을 맡아 하고 있긴 했지만, 정식 학기를 학술부장으로 맞이하니 감회가 새롭다. 이제 겨우 전공수업이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이 주제를 학술기사 주제로 쓸 수는 없을까, 이 분야의 최신 동향은 어떨까를 고민할 만한 여유도 생겼다.

학술부 기자들을 이끈다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나니 그저 어깨가 무겁고, 항상 부장으로서의 일을 생각하게 된다. 신문사 일이 생활을 지배하는 듯하다. 앞서 이 일을 맡으셨던 선배 분들이 존경스러울 뿐이다. 내 일만 맡아 하면 되었던 정기자 시절, 뒷일을 챙기고 수습하느라 고생하신 전 학술부장 선배에게 문득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나는 일개 개인일 뿐이지만, 학술부의 대표이기도 하다. 이번 학기에는 후자에 좀 더 기울어진 삶을 살게 될 것 같다. 이렇게 부족한 사람 밑에서 두 학기나 더 일하느라 고생하게 될 후배 학술부 정기자들에게 미안하다. 열심히 부족한 부장의 몫을 채워주길 바란다. 걱정되고 부담스럽긴 하지만 후회는 없다. 지난 시간 계속해서 최신 과학 동향을 전달해 온 학술부의 전통을 지키려고 노력하겠다. 어쩐지 학술부장이 바뀔 때마다 비슷한 내용이 기자수첩에 실리는 듯 하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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