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밴드 연습실 운영하는 김찬욱, 서석현 학우 인터뷰

지난달 초 어은동에 밴드 연습실이 신설되었다. ‘백양 401 STUDIO’라는 이름의 이 연습실은 우리 학교 학부생들이 모여 바닥부터 천장까지 전부 직접 만들었다. 김찬욱 학우(산업디자인학과 12, 이하 김), 서석현 학우(전산학과 12, 이하 서)를 만나 직접 스튜디오를 만들면서 겪은 어려움을 들어보았다.

 

스튜디오 완공 소감이 어떤지?

솔직히 좀 믿어지지가 않아요. 방학 3번을 스튜디오 공사를 하며 보내서 다음 방학에도 일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아직 일이 안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혼란스럽지만 감격스러워요.

어렸을 때부터 밴드 연습실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거든요. 그래서 여기저기 찾아보고 어떻게 만들지 생각도 해보았는데 혼자 하면 못하는 거지만 고등학생 때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다 열심히 어떻게든 만들어 냈다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어떻게 스튜디오를 만들었는지?

KAIST 주변에서 밴드 연습을 할 곳이 없어서 저희가 만들었죠. 합숙실이 있어도 너무 멀리 있고, 시설이 특별히 좋지 않아서 직접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밴드를 했어요. 같이 밴드를 했던 친구 4명과 KAIST에서 만난 친구 1명과 스튜디오를 만들었죠.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때 같이 밴드를 했던 친구들과 썼던 기숙사 백양관 401호를 따서 연습실 이름을 지었고요.


공사 중 힘든 일은 무엇이었는지?

시작하기 전이 가장 힘들었죠. 다른 전문가들의 손을 빌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하자고 했어요. 철거 공사부터 중간에 벽도 만들고 인테리어 직접 하고 전기공사 하고 바닥 마감까지 저희가 다 하는 거죠. 그런데 하려고 보니까 다들 어느 정도 수준의 기본 지식은 필요하잖아요. 하나하나 다 찾아 익혀가면서 공사해야 하니까 힘들었죠.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돈과 시간이었죠. 지금까지 한 2,000만 원 정도 썼는데, 이 돈을 저희 다섯 명이 모은다는 것은 쉽지는 않잖아요. 또 물건을 나르고 벽도 세우고 거의 모든 과정이 쉽지는 않았죠. 학기 중에는 공사하기 힘드니까 주로 방학에 해서 기간은 7달 정도 걸렸죠.


주된 업무는 무엇인지?

들어오는 계약의 일정을 잡고 예약하신 분들이 연습실을 사용하기 전에 미리 열어 준비하고 끝나면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연습실 대여만 하고 있지만, 정식 오픈을 하고 나면 녹음도 같이 할 계획이에요. 밴드 녹음이나 개인 보컬의 녹음같은 것들도 하게 되면 미리 가서 장비를 준비하고 녹음해주고 엔지니어링 해주는 일을 할 것 같아요. 정식 오픈은 10월 3일 개천절 쯤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ARA에서 추천도 많이 받고 아는 분들도 많았는데 관심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스튜디오를 장사하려고 만든 것은 아니니까 와서 친해지면 좋겠어요.

대전에 밴드들이 참 많은데 대학생들 밴드들만 봐도 밴드 간의 교류가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저희 스튜디오가 교류의 요충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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