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에코디자인이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디자인이다. 에코디자인의 종류는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에코디자인 중 쓰레기로 보다 좋은 품질의 물건을 만드는 디자인을 업사이클(upcycle) 디자인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쓰레기로 만들어진 물건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재활용품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해 보다 세련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업사이클링 제품의 디자인은 보다 세련되고 독특해야 한다.

 

 

업사이클 디자인을 사용하는 기업, 프라이탁

업사이클 디자인을 내세워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기업들이 있다. 바로 프라이탁(Frietag)과 홀스티(Holstee)다. 프라이탁은 1993년 취리히에 설립되었다. 스위스는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방수가 잘 되는 재질의 가방이 필요했다. 프라이탁은 트럭의 방수천을 재료로 선택했다. 손잡이 부분에는 자동차의 안전벨트를 사용했고, 모서리 부분에는 자전거의 바퀴를 사용해 가방 전체가 업사이클링되었다. 독특한 재료로 인해 촌스러워 보일 거라는 염려와는 달리 다양한 색깔이 어우러진 세련된 작품이 탄생했다. 프라이탁의 모든 제품은 수공예품이기 때문에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그리고 든든한 내구성으로 때를 타거나 망가질 염려가 없다. 한편으로는 제작 과정이 친환경적이고 사람의 손을 많이 거치기 때문에 제품의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라이탁의 가방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특별한 업사이클링 제품이다. 

 

▲ 트럭의 방수천으로 만들어진 프라이탁의 가방 / Freitag

 

소규모 디자이너와 우리의 업사이클링

기업이 아닌 소규모 디자이너의 활동도 활발하다. 네덜란드의 디자인 그룹 Waarmakers는 내용물이 보이는 투명한 쓰레기봉투 ‘Goedzak’를 디자인했다. 봉투 속 쓰레기를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물건이라고 알려주는 ‘Goedzak’은 쓰레기의 가치를 드러내는 업사이클링 제품이다. 또 다른 디자인 그룹, JAMESPLUMB는 James Russel과 Hannah Plumb이 결성한 그룹으로 오래된 가방들로 감성적인 느낌의 서랍을 만들었다. 다양한 색깔의 가방들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서랍장으로 재탄생했다. 이처럼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전시회를 통해 이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홀스티, 신문지를 업사이클링하다

홀스티는 인도 길거리에서 뒹굴던 신문지에 주목했다. 홀스티의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제품은 신문지로 제작된 지갑이다. 홀스티는 이 제품을 통해 쓰레기의 재활용은 물론 빈민 구제에까지 힘쓰고 있다. 홀스티의 독특한 점은 바로 홀스티 선언문을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했다는 것이다. 선언문의 내용은 인생은 복잡하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즐기자는 것으로, 홀스티의 업사이클링 제품인 지갑에도 이 생각을 담았다. 엷은 단색을 물들인 지갑엔 꼭 필요한 공간만이 들어가 있다. 홀스티의 선언문과 기업정신은 판매하는 기업과 소비하는 소비자에게 모두 만족감을 준다. 이에 따라 홀스티의 지갑은 보다 높은 가치를 지니는 물건이 되었다. 

 

▲ 신문지로 만들어진 홀스티의 업사이클 지갑 / Holstee

 

우리에게 가까운 업사이클링, 터치포굿

 국내 업체 터치포굿도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선보이는 기업이다. 터치포굿이 주목한 재활용 소재는 현수막이다. 현수막은 일시적인 행사를 위해 제작된다. 행사 이후의 현수막은 쓸모가 없어진다. 터치포굿은 기부 받은 현수막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현수막 이외에도 소방서로부터 방화복을 기부 받아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렇듯 다양한 재료를 업사이클링 하더라도 쓰레기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다. 터치포굿은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업사이클링 가방을 만드는 행사 등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런 행사를 꾸준히 접하면 소비자는 점차 업사이클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된다.

 

업사이클 디자인의 의미

디자이너 Victor Papanek는 디자인의 궁극적 목표는 인간의 주변 환경과 그가 사용하는 도구를 변형시키고 더 나아가 인간 스스로를 변형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업사이클 디자인은 단순히 ‘쓰레기는 좋은 품질의 물건으로 바뀔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고쳐진 물건이 우리가 버린 쓰레기로 만들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진정한 디자인의 의미를 되새기며 업사이클 디자인에 주목해보자. 오랜 고정관념을 깨고 무심히 지나쳤던 주변의 소중함을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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