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발생한다. 상황에 맞게 렌즈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짐이 커지고 무게도 증가한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두려워하고 피한다는 점이다.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DSLR 카메라로 찍게 되면 너무나 사실적으로 나온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카메라를 보면 도망가거나 고개를 돌리기 일쑤이다. 신문에 싣기 위해 학내 행사에서 학우들이 모여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다가가면 다들 흩어져버려서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어버린다. 학우들이 가득 담긴 사진을 생각하며 취재를 가지만 결과를 확인하면 아무도 없는 휑한 사진만 남아있다.

이렇게 말하는 나로써도 사실 모르는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다가오면 어색한 기분을 느끼곤 하기 때문에 이해가 간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 입장에서 본다면 내가 찍은 사진이 이상하게 나오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도 사진을 잘 찍는 입장은 아니지만 좋은 사진을 위해서 항상 고민하고 노력한다. 또한 카메라를 마주하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때에 찍어야할지, 어떻게 하면 편하게 느낄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나서야 다가간다. 그렇기 때문에 학우들이 그런 마음을 조금만 이해해주고 카메라를 든 기자들을 자연스럽게 대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