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우리 학교 응원단 ELKA의 회계 공개를 둘러싸고 논쟁이 일었다.

8월 중앙운영위원회가 열린 뒤 안현찬 학우(생명화학공학과 12)는 ‘기성회비는 학우들이 내는 것이니 공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익명의 한 학우가 교지편집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ELKA의 이시우 전 단장이 전한 것으로 알려진 회계 자료를 학내 커뮤니티에 올리자 회계 공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안 학우는 “회계가 공개되면 제가 낸 돈이 ELKA에서 어떤 일을 하는데 사용되었는지 알 수 있다”라며 “이를 무시하는 행동에는 다소 걸리는 일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회계 투명성 문제에 대해 민동영 ELKA 단장은 “현재 회계 투명 검증을 위해 학교 측의 허가를 받아 얻은 관련 기성회계 지원 내역에 한해 내부 회계 기록을 공개하고 관련 문의에 답변할 계획이다”라며 “논의 중인 특별기구 참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면 회계 투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일부 학우들은 ELKA의 늑장 해명을 비판했다. ELKA는 회계에 대한 의혹이 처음 제기된 뒤 닷새가 지나서야 공식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다. 이에 민 단장은 “ARA에 올라온 익명의 회계자료의 출처 등 사실 규명이 필요한 부분을 조사하면서 시간이 지체되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카포전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일이 일어나 원래 하던 일을 손 놓을 수도 없었다”라며 공식입장이 지연된 이유를 덧붙였다.

내부 회의록을 두고 일어난 논쟁에 대해서 민 단장은 “총학과 지난 겨울에 이야기할 때 논점만 정리해서 중운위 안건지에 올라가는 것으로 이해했다”라며 “수정한다는 말은 내용 왜곡이나 포장이 아니라 적절하지 못한 말투 등을 바로잡겠다는 의미였다”라고 전했다.

이 전 단장의 해임과 관련해서 이 전 단장은 “ELKA를 떠난 것은 개인사로 인한 것이 맞다”라며 ELKA의 공식입장을 시인했다.

한편 카포전 때마다 조직되던 응원단을 상설로 만든 ELKA가 예전보다 못하면 다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우도 있었다. 안 학우는 “ARA에 달린 댓글 중에 예전의 임시 응원단으로 돌리는 것이 옳지 않으냐는 의견이 높은 지지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폐지를 둘러싸고 총학 산하에 다시 만들자는 의견과 외부의 치어리더를 고용하자는 의견 등도 있었다. 민 단장은 “학우들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응원단이 이러한 비난을 받으며 제 역할을 못하는 점에서 책임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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