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이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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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이 미덕이다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13.06.0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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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호 KAIST 교학부총장

우리 사회나 단체에서 많은 갈등 상황을 접한다. 그만큼 사회가 복잡 다양해져서 그 구성원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질서를 만들기에는 너무나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많은 대화와 타협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게 되고 좀 더 나은 사회가 되는 것이다.  

갈등상황은 모든 구성원들에게 불안과 불편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질서를 가져다주는 계기가 된다. 우리 KAIST도 지난 몇 년간 갈등 속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새로운 질서 속에 우리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여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하여 총장께서는 여러 위원회를 설치하였다. 모든 구성원들의 대표와 함께 1971년 KAIS(한국과학원) 출범 이래 지금까지 KAIST가 추구하고, 추구하여야 할 가치를 정립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장기 발전 위원회가 출범하여 Vision2020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다.

위 장기 발전위원회는 교육이노베이션 분과, 연구 및 창업분과, 경영 및 기획분과, 대외 및 국제협력 분과로 구성되었다. 각 분과 위원들은 교수, 직원, 학생들로 이루어져 모두가 공감하는 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금년 7월 중이면 확정된 안이 발표될 것이다.

문제는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할지라도 어떻게 실천하느냐이다. 

우리 모두가 좀 더 능동적이어야 한다. 우리 KAIST의 목표는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교육과 연구를 통하여 우리 학생들이 졸업 후 세계 어디를 가서라도 경쟁력 있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리더가 되는 것이다.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라고 한다. 끊임없는 질문을 통하여 배우는 곳이 대학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 KAIST의 강의실은 일방적인 교수의 강의가 주를 이루고 질문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강의실의 학생들이 너무나 수동적인 것을 우리는 안다. 질문을 거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주로 학부학생들에게 해당되는 말이지만 학생들이 자기 지도교수를 만나거나 연락하는 일을 힘들어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세심한 학생 지도를 위하여 멘토제도, 지도교수제도, 학부주임교수 제도 등 아주 많은 제도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으나, 제대로 이용하는 학생보다는 이용하지 않는 학생이 더 많고, 졸업에 임박하여서야 진로에 대한 고민, 학업에 대한 방황 등을 이야기 해오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학교는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끊임없는 질문을 통하여 배우는 곳이다. 전문과목의 지식뿐만 아니라 인생문제, 진로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지도교수와 함께 고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KAIST는 제대로 된 학교라 할 수 있다.

교수, 학생, 직원 모든 구성원이 KAIST 본연의 핵심 가치를 공감하고,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는 환경, 나아가서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아마도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의 문제라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KAIST의 구성원 모두가 책임과 의무를 인식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는다면 장기 발전 계획은 그야말로 유명무실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 뜨거운 열정으로 행동하는 KAIST인이 되자. 그리하여 Happy Campus를 실현하고 그 위에서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따뜻한 과학자들이 많이 배출되어 행복한 사회 나아가 행복한 세계를 만드는 KAIST가 되자.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인용하여 본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우리 모두 뜨거운 열정으로 우리 학생들의 창의와 도전정신이 발휘되는 KAIST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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