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학교 곳곳의 식음료업체가 변화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식음료업체의 신규 입점과 퇴거다. 지난해에만 서측 학생회관(W2)에 BHC, 장영신 학생회관(N13-1)에 엔제리너스 북카페가 들어오며 2개의 신규 업체가 입점했다. 이어 북측에서는 지난 12월 16일부터 이어진 태울관(N13) 식당 내부 인테리어가 지난 1월 마무리됨에 따라, 22일 제순식당과 인생설렁탕이 다시 열리는 한편 29일에는 역전우동이 새로 문을 열기도 했다. 반면 2021년 계약이 종료된 이후 퇴거 문제로 오랜 기간 분쟁을 이어가던 롯데리아 역시 지난 1월 9일부로 영업을 종료하며 해당 부지에는 퀴즈노스가 오는 21일 개점을 목표로 입점 준비에 나섰다. 물가 상승에 따른 변화 역시 눈여겨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눈에 띄는 가격 인상은 없었지만 몇몇 업체에서는 포장비 및 영업 시간 조정 등의 방식을 도입하여 이를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전국의 대학생 2,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6.1%(1,164명)가 물가 인상에 따라 가장 부담되는 대목으로 식비를 꼽은 만큼 의식주 중 식(食)은 대학생 생활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우리 학교는 교내 구성원에 대한 복지 차원에서 고객경영팀을 비롯한 다양한 창구를 통해 교내 식음료업체를 관리하고 있다. 계속되는 물가 인상, 식음료업체의 신규 입점 및 퇴거 등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고객경영팀 김세림 팀장을 만나봤다.

고객경영팀의 구체적인 역할은?

고객경영팀은 구성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 서비스, 전자 현수막, 예약 시스템 등 각종 행정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으며, 민원 통합 창구 카이헬프를 통해 교내 불편 사항 처리를 돕고 있다. 또한 학교 공식 행사 및 의식 진행, 반부패·청렴 관련 정책 추진 역시 담당하고 있다.

식음료업체 신규 입점의 현황은?

최근 1년 간 신규 입점한 식음료업체는 장영신 학생회관 2층에 위치한 엔제리너스 북카페가 있다. 서측 BHC 및 북측 역전우동은 2023년 이광형 총장 주재 <KAIST 단체급식 식당 만족도 개선회의>(이하 식당 개선회의)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구성원 메뉴 선택권 확대를 위해 기존 식당 운영업체에 코너를 추가한 것이다.

어떤 과정을 통해 신규 업체를 선정하는가?

교내 위탁 운영 업체는 공개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위탁 운영 업체의 최종 계약 만료 또는 신설 시 공공기관 입찰 공고 플랫폼인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및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입찰을 공고한다. 이후 사업설명회 개최 및 제안서 발표평가를 통해 선정된 대상자와 협상을 거쳐 계약을 체결한다.

메뉴나 업종이 정해지는 과정은?

입찰 공고 전 학부 총학생회(이하 총학), 대학원생총학생회(이하 원총), 입주업체모니터링위원회(이하 위원회)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다. 이후 제안서 발표 평가를 교수, 학생, 직원으로 구성된 위탁업체선정위원회에서 진행한다. 학생위원은 학생지원팀을 통해 총학 및 원총의 추천을 받아 구성한다. 

교내 식음료 신규 업체 업종은 기존 교내 위탁 운영 업체 현황을 고려하되, 해당 건물 관리·운영 부서 요청과 총학 및 원총의 선호 업종을 반영하고 있다. 일례로 퀴즈노스는 2021년 롯데리아의 최종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KAIST 패스트푸드> 입찰 공고를 통해 선정했다. 참고로 기존 샌드위치 전문점은 최종 계약이 2년 후 만료되면 신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내 입점 업체의 할인 혜택은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정해지나?

입찰 참여 업체는 판매 메뉴, 가격 등이 포함된 사업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업제안서에는 할인 혜택이 포함되며, 할인 혜택이 미진할 경우 추가 조정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위생 문제와 관련한 피드백은 어떻게 진행하나?

위생 관련 민원이 발생하면 즉시 발생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개선 조치를 취한다. 이후 사안의 경중에 따라 업체에 페널티를 부과하기도 한다. 위생 민원의 접수 채널은 다양하다. 위원회, 총학 및 원총, 카이헬프, 포탈 고객만족 문의/건의게시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민원을 접수할 수 있다. 또한 접수된 모든 민원에 대해 피드백을 진행했다. 나아가 지난해 식당 개선회의에서 총학 및 원총이 제출한 <단체급식 식당 안전/위생 합동점검> 제안을 수용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원회에서 불시 위생 점검에 참여하고 있다. 

교내 입점 업체의 가격 인상은 어떤 방식을 통해 결정되는지 알고 싶다.

교내 위탁운영업체는 입찰 시 제출한 판매 메뉴 및 가격을 기반으로 운영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이 필요한 경우 계약서에 의거해 학교의 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다. 또한, 가격 조정은 총학 및 원총, 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하여 진행한다.
코로나19 위기 때 업체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임대료를 50% 감면한 바 있다. 이후 인건비 및 물가 상승에 따라 업체로부터 가격 인상 요구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대한 자제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 현재 위탁 운영 업체에 부과하는 시설 사용료, 즉 임대료는 외부 대비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이에 임대료 감면을 통한 가격 조정보다는 사기 진작 및 업체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2023년부터 <교내 우수 입주업체 Best Award 포상>을 시행 중이다. 

학생 민원에 대한 학교 측의 피드백이 궁금하다.

식당 개선회의에서 총학생회와 식당, 학교가 함께 의견을 모아 만족도 개선안을 도출했다. 우선 학생 부담을 고려하여 동일 식단가를 유지하되, 재료비를 추가 투입하여 식사 품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업체와 협의했다. 또한, 메뉴 다양성을 통한 만족도 제고를 위해 동측 식당에 일품, 서측 식당에 BHC를 추가했고, 태울관에 우동 코너를 신설했다. 올해에는 카이마루(N11) 증축 공사를 통해 식당 코너 3개를 추가해 학생들의 메뉴 선택권을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난해 실시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학생의 호응도가 높아 카이마루 기준 조식 이용자 수가 3~4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은 올해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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