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말잇기
간단한 놀이다

오늘 쌀쌀하더라, 는 실은
이불 가져가도 돼
배만 덮으면 되거든, 으로 이어진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이따금 뚝뚝 끊어지는 발음 사이에선
새로 시작해도 될 것이다

기도와 용서와 화해가
속도 없이 창틈으로 흐른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별의 고리를 따라 부르는
돌림노래

채 끝나지 않은
대화는 꿈의 자락 어디선가
헤어지고 마주친다 이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마른 손끝으로 더듬어본 인연은
다시 가닿아도 좋을 것이다

창밖으로 사라진
말들에 안녕을 빌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 세상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침대로 들어올 때면
몇몇은 먼 사람의 눈빛도 물어올 테고
그것으로 그날 저녁은 너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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