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부푼 마음을 안고 편집장 자리에 앉아 기사를 기획하던 시기가 문득 떠오릅니다. <연사를 만나다>라는 새 코너를 기획하기 위해 여러 선생님들께 메일을 보내다가 <안될과학>의 약 선생님과 인터뷰를 잡고서는, 너무나 기뻐 전날 밤을 새고 인터뷰를 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그렇게 인터뷰를 하고 나온 첫 기사, 제 이름이 실린 신문과 편집장 직함을 달고 처음으로 써본 특집. 색다른 추억들이 가득히 담겨 기쁨으로 남은 겨울학기가 지나가고 봄학기 개강이 찾아왔습니다.

봄학기, 예상보다 일이 많아졌고, 때로는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갑작스레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기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시기입니다. 업무의 파도에 묻혀서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아간 달도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봄학기는 515호의 BLSN 김형준 선생님부터 시작해서 김갑진 교수님, 페퍼톤스 선생님들, 최정담 선배님까지. 참 고마운 선생님들을 여러 분 만나뵈었고, 인터뷰에 담아낸 이야기들 외에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음 속에 품고 꺼내볼 수 있는 추억들을 여럿 얻어갔던 귀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비록 바쁜 삶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도 있었지만, 그만큼 소중한 추억들로 잃어버린 것들의 빈 자리를 채워낼 수 있었으니, 저에게는 참 오랜 기간 기억에 남을 반 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구재현 선배님과 함께했던 여름학기를 지나, 찾아온 가을학기는 봄학기만큼이나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교내 동아리 구토스와 협력하여 쿤디판다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넘버와 협력하여 윤승우 배우님을 만나뵙기도 하고. 여러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단한 선생님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아가서는, 카이스트신문에서 직접 남도형 성우님을 초청해서 강연회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연사 초청, 장소 섭외, 행사 진행까지. 모두 처음 시도해보는 일들이기에 고되었지만, 그럼에도 강연회 준비를 마무리하고 학생들이 강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벅차오르는 가슴 속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기에, 저에게 올 한 해, 겨울로 시작해서 다시 겨울로 끝나가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들이  참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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