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모든 생활관 대상으로 추가 소독 진행돼… 발견 즉시 신고 요망

지난달 중순,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 빈대(베드버그)가 출몰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대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도 빈대가 발견되면서 한국 전역에 빈대에 대한 공포감이 조성되었다. 이후에도 전남, 부산 등 전국적으로 빈대가 확산하면서 ‘빈데믹’(빈대+팬데믹)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등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 학교 생활관에서도 빈대 의심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면서 빈대 예방을 위한 실내 추가 소독이 실시되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강용섭 학생생활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해 생활관 내 빈대 현황을 파악하고 추후 대응 방안 등을 듣고자 했다.

빈대는 타원형 몸통에 다리가 6개 달린 6~9 mm의 작은 곤충이다. 전염성은 없지만 모기나 이처럼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살며 물린 곳이 잘 낫지 않고 가려움증이 심해 매우 성가신 해충이다. 침대 벌레라는 뜻의 ‘베드버그(bed bug)’라는 영어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침대 등 사람이 잠을 자는 위치와 가까운 곳에 주로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수면 중인 사람을 흡혈한다.

빈대는 흡혈할 때만 잠시 나타나고 흡혈 후에는 어두운 곳에 숨어 있기 때문에 빈대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트리스, 침구류 틈새 등 빈대가 숨어 있을 만한 공간을 수시로 확인해 보아야 한다. 또한 빈대는 50~60°C에서 5초 이상 가열하면 퇴치가 가능하므로 주기적으로 직물류 세탁 및 고온 건조를 하는 것이 좋다. 빈대 방제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9일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빈대 방제 및 예방 방법에 관한 안내문 중 일부이다.                          질병관리청 제공
지난 9일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빈대 방제 및 예방 방법에 관한 안내문 중 일부이다.                          질병관리청 제공
지난 9일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빈대 방제 및 예방 방법에 관한 안내문 중 일부이다.                           질병관리청 제공
지난 9일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빈대 방제 및 예방 방법에 관한 안내문 중 일부이다.                           질병관리청 제공

 

생활관 내 빈대, 아직 확인된 바 없어

강 팀장은 생활관 내 빈대 의심 신고 및 실제 발생 현황을 묻자, “실제 의심 신고가 들어온 건 10건 이내이며, 확인 결과 우리 학교 생활관 내 빈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해충의 사진이나 피부에 물린 흔적 등이 포함된 의심 신고가 몇 건 접수되었지만, 방역 업체를 통해 확인해 보니 인삼벌레 등 빈대가 아닌 유사한 곤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학생생활팀에서는 안내문을 배포하여 유사 곤충을 발견한 경우 빈대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빈대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학생생활팀에서도 추가 소독을 10월과 11월 두 번에 걸쳐 진행했다. 생활관 내 해충 방제는 연 7회 진행이 되고 있었으나, 방제 기간이 주로 해충이 증식하기 쉬운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었다. 기존 방제 일정에 10월과 11월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나 최근 전국적인 빈대 확산으로 학생생활팀은 원내 모든 생활관을 대상으로 추가 소독을 진행했다. 강 팀장은 “살충제의 효과가 4주 정도 지속되기에 기존 방제 공백기인 가을철에도 한 달을 주기로 소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학생들이 추가 소독을 희망할 경우 자체적으로 소독을 할 수 있도록 학생생활팀에서는 각 생활관 사감실 내에 고온 스팀기, 살충제 및 대형 비닐봉지를 비치했다. 강 팀장은 침대 모서리나 틈새에 고온 스팀기를 대고 가열하거나 살충제를 뿌리고, 감염 의심 장소 방문 후에는 의류 및 가방을 비닐봉지에 밀폐하여 분리 조치를 하는 등의 자체 소독 방법을 소개하며 학생들이 해당 비품들을 많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빈대 문제, 모두가 조심해야한다

이어 빈대 발생과 관련해 학생생활팀에서 마련하고 있는 다른 대책은 없는지 물었다. 이에 강 팀장은 “현재 학생생활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제 작업이 빈대 발생 이전에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답했다. 만일 빈대가 실제로 확인된 경우에는 전문 방역 업체를 동원하여 빈대가 발견된 해당 호실의 비품을 교체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등의 집중 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여행객이 증가해 우리나라에도 빈대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어 발 빠른 신고와 조치가 요구된다. 강 팀장 또한 적극적인 신고를 강조하며 “의심되는 상황이나 증상이 있으면 생활관 홈페이지(kds.kaist.ac.kr) 유지보수 혹은 Q&A란에 즉시 신고해달라”라고 부탁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에게 빈대가 질병을 매개하는 해충은 아니고, 생활 환경의 청결도에 따라 빈대가 발생하는 것 또한 아니기에 너무 불안해하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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