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친 특’이라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꽤 오래된 이야기 주제기도 하고, 지금도 다양한 콘텐츠나 커뮤니티 유머 글에서도 빈번하게 활용되는 소재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남자 ‘찐친 특’에 대한 내용을 보면 꽤나 과격한 내용이 많습니다. 남자 ‘찐친’들끼리는 서로에게 그다지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거나, 서로에게 욕설을 서슴지 않고 한다거나, 약속 시간은 지키지 않는다 같은 내용이 뼈대가 되는 소재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마주칠 때마다 상당한 의구심을 품습니다. 친한 친구라면 막 대해도 상관없다는 스탠스, 우리 사이라면 어느 정도 무례는 감내해야 한다, 이것이 진짜 친구를 판단하는 기준처럼 비춰지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물론 말이 그렇지, 선을 넘는 행동은 하면 안 된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친한 친구라는 생각에 가볍게 생각해 무례를 범해버리는 경우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친구니까 이 정도는 해줄 수 있겠지’라며 부탁을 해놓고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다거나, 분명히 미안할 만한 상황에도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당장은 티 나지 않겠지만 당하는 친구는 속으로 화를 삼키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작은 무례함이 모여 사이가 멀어지고, 하나의 친구를 잃게 됩니다. 저 또한 그런 실수를 종종 해왔고, 반대로 그런 태도에 화가 난 적도 있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고, 배려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낯선 이를 대할 때와 같은 자세로 친구를 대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친구와 격의 없이 편하게 지내더라도, 그 관계는 서로에 대한 Respect가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저도 친구들도 하나둘씩 사회인이 되어가는 시기입니다. 그럴수록 편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만날 때마다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들, 어린 시절부터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음에 더욱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해온 시간을 혼자서 회고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충돌도 있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지금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들과 지금과 같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앞으로도 서로에 대한 이해를 쌓아가고, 그를 바탕으로 한 배려와 예의가 필요하겠구나 싶습니다.

미디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찐친 특’은 분명 재밌는 주제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그런 인식 때문에 무심코 친구를 잃을 수도 있는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고, 소중한 친구 관계를 앞으로도 잘 이어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지 한 번씩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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