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번 호에 실린 남도형 성우님의 인터뷰, 잘 읽으셨나요? 이번 인터뷰에는 성우란 직업에 대한 남도형 성우님의 고찰과 경험이 담겨 있어서, 성우, 나아가서 목소리를 다루는 부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를 느낄 포인트가 꽤나 많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튼, 인터뷰 내용에 관한 건 기사에 잘 소개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보다도 본론으로 넘어가서, 오늘은 한 번 제가 평소 인터뷰를 준비하는 방식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일종의 오프 더 레코드인 셈이죠.

올해 초에도 <인터뷰는 언제나 새롭다>라는 제목으로 인터뷰를 준비하는 제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했었죠?

그때는 매번 인터뷰를 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기에, 인터뷰는 어렵고 떨리지만 참 매력적이라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에 와서는 인터뷰 경험이 쌓이면서 어려움에는 조금 무뎌졌습니다만 여전히 떨림에는 적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전의 떨림에는 미처 몰랐던 내용, 해보지 않았던 인터뷰의 방식을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담겨 있었다면, 지금의 떨림은 두려움 대신 이번 인터뷰에서는 과연 어떤 답들이 나올까 하는 설렘이 담겨 있기에, 나름 일 년 사이에 조금 더 진화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뿌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동시에, 인터뷰를 준비하면서도 스스로 발전한 부분이 느껴져서 꽤나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인터뷰에 익숙하지 않아서 최대한 형식을 지키고, 명료하게 답변이 가능한 질문들을 위주로 준비해서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오지 않도록 대비했다면, 이제는 형식을 조금 벗어나더라도 인터뷰이가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자신의 답을 편히 던질 수 있게 질문을 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답변이 나오면 준비했던 인터뷰 대본을 쓰기 힘들어지지만, 또 동시에 예상치 못한 답변이기에 읽는 이들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가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인터뷰는 하면 할수록 익숙해짐과 동시에, 익숙해졌기에 또 다른 새로움을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제게 인터뷰는 아직도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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