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을 포함한 우리 학교 학생 전체의 GPA 백분위 환산 점수가 다가오는 30일부터 변경된다. 기존 60+{(GPA-0.7)/(4.3-0.7)}×40의 환산 방식에서 57+GPA*10이라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GPA 백분위 환산 점수는 4.3점 만점, 4.5점 만점 등 서로 다른 학점 체계를 갖는 여러 대학을 동등한 기준선에서 평가하기 위해 한국장학재단, 여러 법학전문대학원, 일부 기관 취업 등에 사용되는 수치이다. 여기서 GPA 백분위 환산 방식은 각 대학에 따라 자체적으로 정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4.3점 만점 방식을 비롯한 여러 대학이 GPA 백분위 환산 방식을 변경하며 우리 학교의 기준이 불리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연세대학교가, 지난 6월 서울대학교가 GPA 백분위 환산 방식을 모두 57+GPA×10로 변경했다.

제34대 학부 총학생회 <KIND>(이하 총학)의 강동재 총학생회장은 “지난 1월, 몇몇 학생으로부터 성적 환산 방식이 불리하다는 민원이 들어오며 학부 총학생회가 조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 활동 보고에 이 내용을 포함했는데, 그러자 이 내용을 보고 다른 여러 학생도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며 총학이 GPA 백분위 환산 방식 변경에 뛰어든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변경된 환산식을 적용한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의 경우, 우리 학교에 비해 D- 이상 전 구간에서 백분위 환산이 높았다. 이어 강 회장은 “우리 학교 학생은 같은 GPA를 받더라도 백분위 점수가 낮으면 취업, 입시 등에서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적어도 다른 학교에 비교했을 때, 우리 학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고쳐야 하지 않냐”고 의견을 피력했다. 강 회장은 “학부 총학생회는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57+GPA×10의 공식으로 바꾸는 게 맞다고 학교에 설명했다”며 “30년 만의 변경인 만큼 변경하는 공식이 최선의 공식인 이유에 관해 깊은 고민을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로 총학은 국내 대학의 사례는 물론, 해외 사례를 조사해달라는 학교의 요청에 따라 교환학생을 다녀온 우리 학교 학생들, 해외 대학에 재학 중인 지인을 통한 성적증명서 확보 등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졸업생까지 소급 적용이 된 GPA 환산 방식 변경이 이루어진 것이다.

강 회장은 “해외의 경우, 백분위 점수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경우, 입시를 할 때, GPA를 바탕으로 입시 기관이 자체적으로 정한 표에 따라 GPA를 점수로 환산해 사용했다”고 조사 내용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의 경우, 각 입시 기관이 점수 체계를 통일하기 어려우니 이를 대학에 일임하고 있다. 그러니 학교에서는 각자에게 유리한 공식으로 개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근본적으로는 이런 현상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근 교육부가 공통된 기준으로 평가하라는 공문을 법학전문대학원에 보내는 등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긍정하는 한편, “그럼에도 그전까지 우리 학교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피해를 묵인하기 어려워 이번 일에 노력했다”고 개정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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