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학생 대표 이르판, “최대한 많은 인도네시아 문화를 소개하고자 노력”

참가자들이 인도네시아 춤, '마우마레'를 배우고 있다.  ©김지윤 기자
참가자들이 인도네시아 춤, '마우마레'를 배우고 있다.                                                             ©김지윤 기자

 

지난달 20일,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N3) 앞에서 오후부터 저녁까지 인도네시아 음악이 울려 퍼졌다. 오후 4시부터 7시 20분경까지 진행된 KAIST ONE 인도네시아에는 폭우에도 불구하고 200명이 넘는 참가자가 참여하여 문화 교류와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KAIST ONE(Overseas Networking Exchange)은 KAIST의 국제 문화 교류 행사로, 매회 다양한 국가의 커뮤니티가 각자의 문화를 담아 행사를 주최한다. 이번 학기에는 지난달 20일에 인도네시아를 주제로 행사가 진행되었고, 오는 11월 3일에는 에콰도르를 주제로 행사가 열린다. 
 

축제 같았던 KAIST ONE 인도네시아 현장

현 KAIST 인도네시아 학생 대표 이르판(전산학부 석사과정)은 “KAIST 사회에 인도네시아의 어떤 면을 보여줘야 할지 고르는 게 어려웠다”며 “결국 우리(인도네시아 커뮤니티)는 모든 인도네시아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의 핵심적 경험을 전달하고자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또, “행사에 최대한 많은 인도네시아 문화를 포함하고자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KAIST ONE 인도네시아는 세 개의 인도네시아 게임 부스와 관객 참여형 발표, 그리고 인도네시아 음식으로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발표가 시작하기 전에 체험할 수 있었던 세 개의 게임 부스는 베켈 놀이, 바키약 경기, 그리고 크루퍽 먹기 챌린지였다. 조영서 학우(새내기과정학부 23)는 베켈 놀이에 대해 “한국의 공기놀이와 비슷했다”며 “이렇게나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놀이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라고 전했다. 또, 가장 재미있었던 부스로는 바키약 경기를 꼽았다. 바키약 경기는 팀원 세 명이 두 개의 긴 나무판자에 왼발과 오른발을 각각 붙이고 걷는 경기로, 주로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에 하는 놀이다. 크루퍽은 인도네시아 과자로, 부스에서는 실에 달린 크루퍽을 손을 대지 않고 가장 빨리 먹은 사람이 이기는 챌린지가 진행됐다. 세 개의 부스를 모두 체험한 사람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유명한 인도미 미고랭을 포함한 간식 꾸러미와 폴라로이드 촬영권이 주어졌다. 

오후 5시 45분부터는 발표가 진행되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딱딱한 발표가 아닌, 연극 형식의 사회를 중심으로 여러 문화 공연과 관객 참여형 활동이 포함된 발표였다. 레이첼 김 학우(라이스 대학, 기계공학과)는 KAIST ONE 인도네시아가 발표 세션에서 준비한 춤과 노래에 감탄하며 “공연에 여러 차례 자원자를 받아 춤을 배우고 악기를 연주해볼 수 있게 한 게 좋았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사만’이라는 전통춤 공연의 반응이 뜨거웠으며, ‘앙클룽’이라는 전통 악기의 경우, 배우고자 하는 관객이 많아 두 차례에 나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발표의 마지막 순서는 ‘마우메레’라는 따라 하기 쉬운 인도네시아 춤을 모두 함께 배우는 것이었다. ‘마우메레’는 ‘꺼 끼리(왼쪽으로라는 의미의 인도네시아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중독적인 노래에 맞춰서 췄는데, 행사가 끝나고도 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참가자들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될 KAIST ONE

조 학우는 “KAIST ONE이 우리(한국 학생)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고향의 추억을 살려 재밌게 놀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레이첼 김 학우는 KAIST ONE 인도네시아가 “너무 멋지고 교육적인 경험이었다”며 KAIST ONE 에콰도르가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이르판 대표는 “행사를 위해 거의 두 달 동안 매주 몇 시간의 공연 연습을 했다”며, “40명이 넘는 인도네시아 커뮤니티의 사람들이 준비에 참여하기도 했다”라고 행사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또, “비가 매우 많이 왔는데도 200개의 식권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행사에 올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일 모든 관객과 인도네시아 커뮤니티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대부분의 참여자가 국제 학생이었다”는 아쉬움을 비치며 “이번 기사를 통해 더 많은 한국 학생들도 KAIST ONE 행사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사의 이르판 대표와 레이첼 김 학우와의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한국어로 번역하여 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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