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학기 개강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학우들을 위해 우리 학교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 <2023 KAMF>가 돌아왔다. 권진아, YB, 치즈, 카더가든 등 세 차례에 걸쳐 화려한 라인업을 발표하며 기대감을 끌어모은 이번 KAMF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등으로 풍성한 구성을 자랑했다. 오픈 스테이지, 체험 부스, 메인 스테이지 등 KAMF의 추억을 하나씩 톺아보며 축제를 재구성해본다.
 

© 오예원 기자
© 오예원 기자

 

지난 1일과 2일에 걸쳐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2023 KAMF>가 ‘KAMF : [  ]’라는 부제를 달고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우리 학교의 대표적인 축제인 KAMF는 ‘KAIST Art & Music Festival’의 약자로, 학부 총학생회에서 주관하고 총학생회 산하 KAMF기획특임위원회(이하 기획단)에서 주최한다. 2012년 처음으로 시작된 KAMF는 2019년 이후로 가을학기 초에 열리고 있다. 작년 9월에 열린 <2022 KAMF>에 양일간 여섯 팀의 연예인 공연이 있었던 것에 비해, 올해 열린 <2023 KAMF>에는 총 열 팀의 연예인 공연이 예정되며 시작 전부터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본지에서는 KAMF를 즐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축제를 즐기는 학우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또 축제를 준비한 기획단, 오픈 스테이지 참여자, 체험 부스 운영 인원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아울러 본지 기자들도 직접 축제를 즐기며 <2023 KAMF>를 재구성해 보았다. 
 

학우들이 직접 꾸민 KAMF의 즐길 거리, 오픈 스테이지와 체험 부스

‘오픈 스테이지’는 교내 공연 동아리, 대전 지역의 버스커와 개인 등 참가 자격에 제한이 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무대이다. 첫째 날 오후 2시부터 4시 반, 둘째 날 오후 2시부터 5시 반까지 운영된 오픈 스테이지에는 총 12팀이 무대를 꾸몄다. 교내 어쿠스틱 보컬 동아리 여섯줄, 모던락 밴드 동틀무렵, 재즈 밴드 창작동화, 우리 학교와 충남대학교의 연합 밴드 PlanB 등이 오픈 스테이지에 올라 수준 높은 공연을 연출했다.

 

KAMF 조형물 뒤는 부스와 오픈 스테이지 준비로 한창이다.
오픈 스테이지에 참가한 여섯줄이 감성적인 공연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잔디광장을 가득 메웠던 일반 부스도 KAMF를 빛냈다. 일반 부스는 초청 부스, 체험 부스, 먹거리 부스로 구성되며 이중 초청 부스에는 헤나타투,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등이 있었다. 특히 학우들이 직접 운영한 체험 부스와 먹거리 부스는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일례로 교내 수공예 동아리 곰발바닥에서는 작년에 이어 팔찌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마술 동아리 MindFreak은 타로 상담 부스를, 로봇 동아리 MR은 사격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체험 부스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주최 측에서 진행한 자체 부스도 빼놓을 수 없다. 안내를 맡은 ‘인포부스’와 ‘찾아가는 총학생회’를 비롯해 ‘KAMF Arcade’ 부스도 성황리에 운영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음악 성향을 알아보는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나면, KAMF에 오는 가수들의 곡 중 자신에게 추천된 노래가 인쇄된 영수증을 받아 갈 수 있는 감성적인 부스인 ‘캄플리’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주최 측에서는 축제의 부제가 적힌 에코백과 함께 마스코트 넙죽이를 이용한 열쇠고리와 그립톡을 기념품으로 판매했다. 이에 더해 창의학습관(E11)에는 KAMF 템플릿의 인생네컷 부스가 설치되는 등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요소가 이곳저곳에 배치되었다. 
 

카이존에 입장하기 위한 학우들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졌다.
카이존에 입장하기 위한 학우들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졌다.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거리로 일반 부스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붐볐다.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거리로 일반 부스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붐볐다.

 

축제의 꽃, KAMF의 먹거리

축제의 묘미를 하나 꼽자면, 역시 축제 때에만 만날 수 있는 눈과 입이 즐거운 먹거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KAMF에는 총 12개의 푸드트럭과 11개의 먹거리 부스가 운영되어 다양한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었다. 불초밥, 야키소바, 크레페 등 평소에는 교내에서 접하기 힘든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 앞은 음식을 주문하기 위한 사람들로 항상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먹거리 부스에서도 에이드, 와플부터 탕후루, 푸딩, 찜질방 먹거리까지 기존에는 보지 못했던 특색있는 음식들이 즐비했다. 이번 KAMF에는 개성 있는 부스들이 많아 보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일례로 자연대 연합 부스에서는 물리학과, 화학과, 생명과학과, 수리과학과 학생회가 모여 ‘pH 레모네이드’, ‘블랙홀 흑당 버블티’, ‘르벡 쿠키’ 등 각 학문에 어울리는 먹거리를 판매했다. 학회 포스터를 연상하게 하는 메뉴 홍보 포스터도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였다. 
 

“당신에게 KAMF는 어떤 의미인가요?”축제를 즐기고 있는 학우들의 의견을 묻다

본지에서는 축제 양일간 KAMF를 즐기고 있는 학우들의 이야기를 싣고자 패널을 이용하여 앙케트 조사를 시행하였다. 본지가 준비한 3개의 패널 각각에는 하나씩의 질문을 부착하였고, 참여한 학우들은 스티커나 포스트잇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답변을 붙였다. ‘이번 KAMF는 나에게 [ ]이다’라는 질문이 적힌 첫 번째 패널에는 ‘가을학기의 원동력’, ‘휴식처’, ‘학기 초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신나는 축제’, ‘친구들을 다시 보는 기회’ 등의 다양한 의견이 적혔다. ‘학교가 허락한 낭만’, ‘부스 음식을 전부 먹는 날’, ‘개강을 잊기 위한 유일한 수단’과 같은 재치 있는 대답들도 눈에 띄었다. ‘기획단원의 수고’처럼 축제를 준비하는 학우들의 노력에 감사해하는 의견도 있었다. 

두 번째 패널에 적힌 질문은 ‘내가 KAMF를 좋아하는 이유는?’으로, 스티커를 이용해 음식, 라인업, 분위기, 학우 공연 및 체험 부스의 4개 항목 중 중복을 허용하여 각 항목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투표 결과 음식은 10표, 라인업은 19표, 분위기는 40표, 학우 공연 및 체험 부스는 14표를 받았다. KAMF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축제의 분위기가 학우들을 사로잡는 요인임을 관찰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패널을 통해서는 ‘축제에 오는 가수 중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면 가수 이름과 함께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더불어 추천곡이 있는 경우 함께 포스트잇에 적어 붙일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가수들의 이름이 보였지만, 개중 YB를 기대한다고 밝힌 학우들의 수가 가장 많았다. 나상현씨밴드, 권진아, 그리고 카더가든이라고 뽑은 학우들도 많았다. 여러 학우의 추천을 받은 곡으로는 YB의 ‘흰수염고래’가 대표적이었다. 또 치즈의 ‘어떻게 생각해’와 라쿠나의 ‘우주의 여름’도 여럿의 추천을 받았다. 
 

대망의 하이라이트, 기록적 라인업의 메인 스테이지

가수들의 공연이 이뤄지는 메인 스테이지 위에는 총 열 팀이 올랐다. 양일간 각각 오후 7시 반부터 10시까지 하루에 다섯 팀의 축하 공연이 약 30분간 진행되어 KAMF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메인 스테이지의 공연을 즐기고자 하는 학우들의 편의를 위해 메인 스테이지 바로 앞에 최대 400명이 동시 입장 가능한 KAIST Zone이 마련되었다. 원칙적으로 KAIST Zone에는 봄학기 학생회비 납부자만 입장이 가능하나, 미납부자에 대해서는 참가비를 납부할 경우 입장이 허용되었다.

본지가 이번 축제에서 만난 많은 학우가 축제에 참여한 이유를 '당해의 라인업'이라고 답했을 만큼, 어떤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지는지는 당해 축제의 흥행에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KAMF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오후 6시부터 배부된 KAIST Zone 입장 팔찌를 받기 위한 줄이 길게 학술문화관(E9)까지 이어졌고, 양일 모두 돗자리가 잔디광장을 모두 메울 정도로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YB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된 첫날 잔디광장에서 정문으로 수많은 인파가 빠져나가는 광경은 우리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이제 모두가 KAMF의 매력에 푹 빠졌던 그날의 가수 공연을 다시 되짚어 본다. 
 

유일무이한 음색의 소유자, 권진아 

KAMF 메인 스테이지의 개막을 알리는 주인공은 바로 권진아였다. K팝스타 시즌3로 처음 이름을 알렸던 권진아는 이제 이견의 여지 없는 원숙한 싱어송라이터다. 멜로가 체질의 OST인 ‘위로’로 첫 곡을 시작한 권진아는 ‘Silly Silly Love’, 신곡 ‘Love Me Love Me’, ‘끝’을 부르며 독보적 음색과 호소력 있는 감수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곡이었던 ‘운이 좋았지’는 정규 2집의 더블 타이틀곡으로, 원래는 타이틀곡이 아니었으나 발매 직후 큰 사랑을 받아 ‘시계 바늘’과 함께 더블 타이틀곡으로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권진아가 유일무이한 음색을 뽐냈다.

 

절제된 미래지향적 음향, 솔루션스

다음 가수로는 솔루션스가 무대에 섰다. 2012년 데뷔한 솔루션스는 나루, 박솔, 박한경, 박한솔로 구성된 4인조 일렉트로닉 기반 밴드이다. 신나고 자유롭지만 절제되고 세련된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Dance With Me’와 ‘Talk, Dance, Party for Love’를 부를 때 신나게 춤을 추는 학우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솔루션스의 보컬 권오경이 화려한 기타 연주를 선보였다.     

 

늘 감미로운 목소리, 폴킴

그 다음 순서는 '너를 만나'라는 발라드 곡으로 잘 알려진 폴킴의 차례였다. 폴킴의 공연에서는 관객들과의 적극적인 호흡이 돋보였다. ‘커피 한 잔 할래요’를 부를 때는 ‘커피 열 잔도 좋다’고 관객들에게 농담하기도 하고, 공연 중간 자신에게 잘생겼다고 하는 관객에게는 ‘당신도 잘생겼다’라며 대답해 주기도 했다. 폴킴의 적극적인 노력에 관객들도 호응했고, ‘모든 날 모든 순간’을 부를 때에는 관객들이 각자의 핸드폰의 전등을 켜고 박자에 맞춰 흔들며 잊지 못할 광경을 연출했다. 
 

폴킴은 유쾌한 멘트와 감미로운 목소리로 분위기를 띄웠다.

 

위로를 전해주는 가사와 음색, 다섯

2016년 데뷔한 밴드 ‘다섯(Dasutt)’은 이름과 다르게 한리우, 전경준, 이용철, 백민현의 네 명으로 구성된 밴드이다. ‘큰 꿈 부풀어 안고 마냥 앞만 보며 달려왔던 나는 어떠냐고’ 읊조리는 다섯의 대표곡 ‘Youth’는 많은 학우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조금 더 인생을 즐겨봐 봐’라는 메시지를 담은 ‘야, 야’와 ‘나는 내가 정말 무사히 도착하길 바라’는 보컬 한리우의 음색과 시너지를 내며 듣는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주었다.
 

영원한 전설, YB

데뷔 28년 차 밴드 YB는 관록을 자랑하는 공연을 보여주었다. 보컬 윤도현의 성량과 퍼포먼스는 현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모두가 함께 부른 ‘붉은 노을’과 ‘사랑했나봐’가 보여주듯, YB의 음악은 그의 말마따나 ‘시공을 초월하는 음악’이었다. 특히 현장에 있던 학우들 모두가 입을 모아 ‘나는 나비’의 무반주 도입부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관객 모두 하나 되어 부른 ‘흰수염고래’는 모두에게 울컥하는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에서 윤도현은 자신의 미발매곡의 데모 테이프를 마이크로 들려주는가 하면, “훗날 리더가 되었을 때 오늘의 순수했던 자신을 잊지 않길 바란다”라는 진솔한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학우의 심금을 울렸다. 
 

YB가 열렬한 공연으로 1일 차의 막을 내렸다.

 

여름날의 감성을 전한다, 라쿠나

이튿날은 장경민, 김호, 오이삭, 정민혁의 네 명으로 이루어진 인디밴드 라쿠나가 메인 스테이지의 시작을 알렸다. <2023 KAMF>가 자신들의 첫 대학 축제라고 밝힌 라쿠나는 그 설렘을 신나는 공연으로 보답했다. 라쿠나의 대표곡 ‘춤을 춰요’로 시작해서 ‘John’, ‘You’, ‘우주의 여름’ 등 라쿠나만의 여름 감성이 담긴 노래들이 이어졌다. ‘우리집 강아지 HAPPY’를 부를 때에는 보컬 장경민이 ‘온종일 KAIST 생각만 해’라고 개사해서 불러 많은 학우에게 축제의 설렘을 전했다. 
 

가장 가까운 마음의 목소리, 유다빈밴드

라쿠나 다음으로 KAMF를 장식한 밴드는 바로 유다빈밴드였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유다빈밴드의 보컬인 유다빈을 포함해서 이준형, 유명종, 이상운, 조영윤 다섯이 모여 만든 밴드로 이번 KAMF에서도 ‘백일몽’, ‘Letter’, ‘좋지 아니한가’를 비롯한 5곡을 들려주었다. 중간중간 유다빈만의 활기찬 소통으로 무대는 다시 한번 무르익었다. 관객들의 열띤 앙코르 요청으로 이어진 ‘우리의 밤’은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곡이었음에도 화려하고 따듯하게 무대를 마무리했다. 유다빈밴드의 공연은 선선한 가을밤에 같이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과의 뜻깊은 기억으로 남기에 충분했다.
 

독보적인 매력은 여전한, 치즈

2018년 열린 KAMF 이후 5년만에 우리 학교를 찾은 치즈(CHEEZE)는 자신만의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였다. 공연 시작에 앞서, 2018년 KAMF 이후 팬이 되었고 이번에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쁘다는 한 학우의 고백에 분위기가 풀어졌다. ‘Be There’로 시작하여, ‘오늘의 기분’, ‘어떻게 생각해’, ‘좋아해’ 등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자 관객들 모두가 큰 소리로 호응하며 노래를 같이 부르기도 했다. 


우리만의 축제를 여는 거야, 나상현씨밴드

세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나상현씨밴드는 나상현, 백승렬, 강현웅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이다. 특히나 나상현씨밴드의 ‘축제’라는 노래는 이번 KAMF에 있어 최적의 선곡이었다. 밴드의 완벽한 호응 유도는 더욱더 분위기를 끌어내 모두 하나 되어 축제를 즐기는 순간을 만들어 냈다. 마지막 곡까지 마무리되고 베이스의 백승렬이 피크를 던지며 열광속에서 무대가 끝났다. 
 

KAMF의 긴 여운을 책임진 카더가든

작년에 이어 또다시 우리 학교를 찾은 카더가든(Car the garden)은 이번 KAMF을 마무리하는 최적의 주인공이었다. 카더가든의 무대는 곧 발매되는 신곡 ‘내일의 우리’ 선공개 무대로 시작되었다. 본지에서 진행한 앙케트에서도 YB와 함께 가장 많이 ‘최애 가수’로 언급된 가수인 만큼, 많은 관객이 그의 공연에 열광했다. 
 

오직 KAMF에서만 즐길 수 있는 분위기, 다 함께 즐겨요

앞서 본지가 진행한 설문에서 KAMF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학우가 분위기라고 응답한 것에서 알 수 있듯, KAMF에는 여타 대학 축제들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여기에는 인디나 록 장르의 가수 초청, 선선한 날씨에 더해 '돗자리 문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메인 스테이지를 즐기고자 하는 학우들은 KAIST Zone에 입장할 수도 있지만, 더욱 넓게 서서 관람할 수 있는 잔디광장 1구역이나 장영실상이 위치한 잔디광장 2구역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중 잔디광장 2구역은 음식물 반입이 불가능한 1구역과 달리 돗자리 설치나 음식물 섭취가 가능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기고자 하는 학우들에게 최적이다. 이번 KAMF에서도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나 푸드트럭 등에서 사 온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돗자리에 누워 별과 함께 공연을 함께하기도 했다. 저마다 메인 스테이지를 즐기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모두가 잔디광장에 한데 모여 음악에 몸을 맡기며 하나의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낸다. 봄에 이루어지는 딸기파티, 혹은 햇볕이 드는 선선한 날 돗자리를 펴고 다과를 함께 즐기는 학우들의 여유로운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돗자리 문화'가 KAMF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번 KAMF는 기획단, 가수, 부스와 오픈 스테이지를 꾸민 학우들, 함께 즐긴 관객들과 선선한 날씨가 한데 어우러져 완성된 축제였다. 축제에 참여한 각자가 KAMF를 즐긴 방식은 달랐더라도, 이틀 동안 잔디광장에서 모두가 함께 써 내려간 추억은 공동의 기억으로 남았다.

 

학우들이 카이존에서 메인스테이지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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