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 실린 <기자가 간다> 기사를 읽어보셨나요?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꼭 한 번은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기사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번 <기자가 간다>에서는 교내 청소 노동자분들의 업무를 기자 한 분이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사를 읽어보시면, 기자가 청소 노동자분을 따라 오전 7시 15분부터 오전 9시까지 같이 업무를 진행했던 과정을 하나씩 면밀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쓰레기통 분리수거로 업무를 시작해서, ATM기를 비롯한 편의 시설과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건물의 곳곳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이는 청소 노동자분들의 노고 또한 기사의 곳곳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기사를 읽다 보면, 기자가 청소 노동자분을 따라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자세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기자는 이 작업을 회고하면서, 본인은 평소 습관처럼 라벨을 떼려고 했으나 청소 노동자분의 말마따나, 그렇게 해서는 절대 시간 내로  작업을 마무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각자가 먹은 음식물을 음식물 쓰레기통에 붓거나, 카페에서 시킨 뒤 마시고 남은 음료병 라벨을 떼고 내용물을 화장실에 버리는 일은 1분 정도면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기자의 눈을 통해 엿본 청소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각자 귀찮아서 넘긴 그 1분들이 쌓이고 쌓여서 어느샌가 1시간이 되어 있는 모습들이, 저에겐 잊지 못할 충격을 주었습니다. 

심지어, 기사의 후반부에서 언급되었던 내용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기자는 약 2시간의 업무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마주쳤지만, 그중에서 청소 노동자분께 인사를 건넨 것은 교수 한 분일 뿐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간혹 귀찮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쓰레기를 깔끔하게 버리지 않았고, 청소 노동자분을 마주쳤을 때 무심코 지나쳤던 기억들이 속속들이 떠올랐기에, 속으로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지나쳐 왔던 1분의 기억들을 잊지 않고 청소 노동자분들을 위해 제 자그마한 1분들을 투자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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