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공학과 신동혁 교수“항공우주연구원 취업한 우리 학교 졸업생들이 누리호 개발에 중요한 역할했다”

지난달 25일 전라남도 고흥군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누리호 3차 발사가 진행되었다. 지난해 2차 발사에서 1톤 이상의 하중을 우주 궤도에 올려놓는 데에 성공한 것에 이어 처음으로 실용급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으려는 시도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는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 및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7기를 정상적으로 분리했으며, 이 중 확인에 시간이 더 필요한 도요샛 큐브위성 1기를 제외하고는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고 한다. 누리호의 첫 실전 발사 순간을 위해 우리 학교 항공우주공학과에서는 단체 관람을 진행하였다. 본지는 단체 관람 행사를 취재하고, 해당 행사를 기획한 항공우주공학과 신동혁 교수를 만나 인터뷰하였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누리호 3차 발사를 단체 관람하고 있다.                                            ©김민준 기자
우리 학교 학생들이 누리호 3차 발사를 단체 관람하고 있다.                                             ©김민준 기자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우리 학교에 부임한 지는 4년 되었고, 연소 모델링이나 연소 시뮬레이션 관련해서 연구하고 있다. 누리호 내에서는 등유와 산소를 섞어서 이를 추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로켓 엔진뿐만 아니라 가스 터빈, 또 발전 등에 이르기까지 연소와 관련된 연구를 폭넓게 진행하고 있다.
 

발사에서 우리 학교가 관여한 것은?

가장 직접적인 것은 우리 학교 인공위성연구소에서 만든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탑재되었다는 점이다. 그 외에 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우리 학교 항공우주공학과 졸업생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서 누리호 개발에 많은 공헌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3차 발사가 2차 발사와 비교하여 가지는 의의는? 

2차 발사의 경우에는 성능 검증 위성들이 실려 있어서 탑재체에 많은 비중을 둔 발사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탑재체에 더 비중을 둔 발사로서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많은 돈을 들여서 누리호를 개발했지만, 그 목적이 단순한 과학적 호기심에 있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서 수익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가령 비싼 인공위성은 수천억 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발사체로 인해서 폭발하는 일이 있으면 경쟁력을 잃는다. 반복해서 성공적으로 발사함으로써 해외 바이어들에게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도 있다.
 

다음 4차 발사는 2년 후에 예정되어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 

이번에 발사 기술을 전수받을 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가 선정되었다. 2년이라는 기간은 한화로의 기술전수, 탑재체의 개발 기간을 고려한 기간이라 생각한다. 이번 3차 발사까지는 항우연의 과학자 300여 명이 열심히 연구해서 개발했다. 기술이라는 것이 결국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꾸준히 한화로 기술 이전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번 3차 발사에는 한화에서 10명 정도가 관찰자로 참여했는데, 다음 4차 발사부터는 실제로 제작에 참여할 것이고, 운용 등에도 관여할 예정이다. 이는 보다 부드럽게 프라이빗 섹터로 연결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4차 발사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탑재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의 우주 산업 경쟁력은? 

아직은 실질적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이를 끌어올리는 것이 한화의 몫이 될 것이다. 한화는 결국 이 서비스를 팔아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싸게 만들고, 시간을 단축하고, 부품 점검 시간을 줄이는 등 최적화하면서 신뢰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것은 이 시장이 1등만 살아남는 시장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이나 유럽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세 회사(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이노스페이스, 한화)가 각자 목표 시장이 다른 것처럼 우주 산업 관련 시장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우주 산업이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난 2년 사이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소형 위성 다누리호가 달 궤도를 돌고 있고, 누리호 또한 성공하였다. 비록 상징적인 연구 결과이긴 하지만 이것이 점차 산업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달에 무인 위성을 보내는 것에 이어 달 표면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달 표면에 착륙한 나라는 3개국(미국, 러시아, 중국)으로 우리나라가 발사체 개발에서는 7번째이지만, 달 탐사 관점에서는 4번째가 될 수도 있고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세워져 있는 계획이 어긋나지 않고 잘 가고 있다 생각하기에, 무인으로 화성을 가는 것까지는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에 있다고 본다.
 

이번 발사 결과에 대한 소감은? 

이제는 발사 과정을 보면서 걱정이 크게 들지 않는다. 물론 해외에는 성공한 이후 재차 실험했을 때 실패한 사례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관련된 산업 관계자나 항우연 연구원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술이 많이 올라왔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아직 취약한 것은 실제로 돈이 되는 시장인 인공위성이다. 비록 인공위성을 우리가 옛날부터 만들어 왔었지만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어려웠다.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기업가들이나 진취적인 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