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안희경 - 「최재천의 공부」

(주)예스이십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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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는 평생동안 동물학과 생명과학을 공부해 온 석학이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자연에 대해 공부하며 교육에 대해 고민해 온 만큼, 공부를 주제로 한 책을 10여년 전부터 언젠가는 꼭 쓰고 싶었다고 한다. <최재천의 공부>는 최 교수와 저널리스트 안희경의 대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교에서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삶 전체에서 공부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왜 중요한 일인지 그의 생각을 밝히며,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 대해서도 톺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그 바탕에는 저자가 하버드 대학교에 재학하던 시절부터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며 겪은 경험들이 녹아 있다.

책은 공부의 뿌리, 시간, 양분, 성장, 변화, 활력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시험공부’라는 말을 익숙하게 써왔다. 책에서 저자는 우리는 누구나 꽃피워 낼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한판 승부를 겨루는 시험으로 인해 앎의 즐거움이 흐려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낸다. 최 교수는 시험을 보지 않고 성적을 내는 수업을 해왔다고 한다. 한가지 척도로 모든 학생을 줄 세우는 대신 보고서와 토론, 팀 과제 등 여러 가지 부분에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질문하고 어울려 탐구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것이 공부의 뿌리라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공부가 화제로 오르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서…”하는 푸념이 종종 뒤따르며 시간 관리 또한 중요한 소재가 된다.  최 교수는 이에 마감일의 1주일 전에 마치는 습관을 들이는 방법을 추천한다. 시간에 쫓기기보다 미리 일을 끝내 놓고 틈날 때마다 다시 들여다보면서 고칠 게 보이면 조금씩 고치는 것을 원칙으로 하라고 조언한다.

서점에는 매년 공부에 관련된 책이 수없이 쏟아져 나온다. 다양한 공부법을 다루는 책들부터,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학업적 성취를 이룬 성공담, 공부를 잘하기 위해 암기 능력과 집중력을 훈련할 수 있는 교안까지 다양하다. 그만큼 우리는 공부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돕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공부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진정한 의미의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우리가 왜 공부하는지 등 다양한 생각을 일으키는 질문들이 담겨있어 의미 있다.

 

“자꾸 알아가려는 노력이 축적될수록 이해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공부와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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