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 「봄이다, 살아보자」, KAIST 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주) 예스이십사 제공
(주) 예스이십사 제공

<봄이다, 살아보자>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인 세월 50년, 인생 예찬 50년이 담겨있다. 책은 시인이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작고 소중한 발견들을 모아둔 산문집이다. 1부 ‘사람이 봄인 날이었습니다’, 2부 ‘마음을 빨래하듯 시를 쓴다’, 3부 ‘뜨락에서 배운다’ 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작은 인연을 예찬하며 “나는 너이고 너는 나이다. 그 연결고리에 상생, 평화, 사랑이 있다”고 전한다. 2부에서는 작은 시를 예찬하며 감정을 내보낼 수 있는 시가 본인을 살렸음을 말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작은 풀꽃들을 예찬하는데, 뜨락의 꽃들에게 배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이렇게 책은 봄이라는 계절이 품은 생명력과 희망의 메시지들을 가득 담았다. 

시인은 시를 마음의 빨래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마음은 걸레와 같은데, 걸레가 처음엔 깨끗하지만 더러운 것을 닦아 더러워지듯, 마음도 처음엔 깨끗했지만 더러워지는 것이다. 이렇게 더러워진 마음을 깨끗하게 빨래해주는 것이 시다. 시를 쓰고 읽으며 어두운 마음이 다시 밝은 상태로 바뀐다. 이 때문에 시가 필요하다. 

시인은 시의 시대는 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시는 망하지 않았다고 역설한다. 인간에게는 감정이 아주 중요한데, 시의 문장이 바로 감정의 문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시를 읽지 않는 이유는 독자들이 시를 읽지 못하게 쓴 시인들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모름지기 러브레터를 쓰듯 시를 써야 한다며, 독자의 안목, 입장이나 처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시인에게 비치는 세상은 ‘나’ 한 사람과 ‘모든 너’로 단순하게 이루어져 있다. 소중한 것은 나 하나지만, 내가 잘 유지되기 위해선 ‘모든 너’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너에게 잘해야 한다. 시인은 시 ‘풀꽃’의 마지막 문장이 “너도 그렇다”가 아닌 “나만 그렇다”였다면 자신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 말한다.

시인은 자신이 잡초일망정 스스로를 풀꽃으로 여기며 살아왔다고 한다. 남들이 풀꽃을 하찮게 봐도 스스로를 소중한 꽃이라고 여기며, 꽃이 되려고 애쓰면서 살아왔다. 이것이 나의 길이고 너의 길이라며 자신의 인생관을 소개하기도 했다. 

책에는 시인의 생각과 삶의 태도가 담겨있다. 77세 어르신이 이야기하는 삶의 조언과 지혜가 담겨 젊은 세대에게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의 기대와 조언을, 기성 세대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과, 우리나라를 흔들었던 16개월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글도 나와 우리를 위로하고, 세상을 위로한다. 제목처럼 힘든 겨울이 지나 이제 봄이 왔으니 살아보자고 시인은 말한다.

 

“와, 봄이 왔다. 모진 겨울을 이기고 올해도 기어이 봄이 왔다. 봄은 우리더러 상처를 이겨 꽃을 피우라 하고 다시 한번 새롭게 눈을 뜨고 먼 길을 가라고 속삭여준다.” (p.24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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