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옥 외 9명 - 「중국식 현대화와 시진핑 리더십」

(주)예스이십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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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의 총서기 연임이 확정되었다. 러시아나 북한 등 공산주의 국가의 독재자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그저 한 독재자의 당연한 권력 연장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큰 착각이다. 중국은 공산당이 일당독재를 하는 국가이지만 그 내면에는 여러 파벌이 경쟁하고 세력균형을 이루는 단단한 정치체제를 갖추고 있다. 총서기를 포함한 지도부도 마오쩌둥의 사망 이후에는 모두 10년 주기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나름의 원칙과 세력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던 중국공산당이 시진핑의 3번 연임으로 인해 규범이 파괴되며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버린 것이다. 중국공산당이 변화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美·中 경쟁,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 시장의 블록화 등 냉전의 종말 이후에 찾아온 평화와 발전의 시대가 끝을 마주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공산당이 원하는 것은 강력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위기 극복 및 세계 최강대국으로의 도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력한 지도자는 시진핑 개인뿐만 아니라 공산당이라는 집단, 더 나아가 중국 인민이 원하는 결과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사실이다.

다수의 국내 중국 전문가가 정치, 경제, 안보, 외교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여 엮은 책이 <중국식 현대화와 시진핑 리더십>이다. 책에서는 위 문단에 서술한 내용과 같이 우리가 중국에 관해 가지고 있던 잘못된 고정관념을 정정한다. 제20차 당대회 문건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중국을 예측하고 과거의 중국과 비교하면서 중국에 대한 독자의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경쟁을 선언한 강대국임과 동시에 한국과는 미국, 일본, EU(유럽연합)를 합친 것과 맞먹는 비중의 교역을 하고 있으며 북한을 둘러싼 주변국으로서 한반도 안보 문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중요한 나라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여 불안정한 시기를 극복하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중론이다.
 

 

“시진핑의 권력 연임으로 인해 중국정치에 거대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그런 먹구름이 일대 혼란을 초래하는 거대한 폭풍우로 변할지, 아니면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로 끝날지는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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