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포스터 - 「오토라는 남자」

​(주)소니 픽처스 코리아 제공                                                                                                                  3월 29일 개봉 ~ 현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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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사랑했던 아내인 소냐를 잃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하는 까칠한 노인 ‘오토’는 집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천장에 박았던 밧줄이 떨어지며 실패하고, 주변은 새로 이사 온 마리솔과 토미 가족 때문에 소란스러워지며, 계획은 미뤄지게 된다. 마리솔과 토미는 공구나 사다리를 빌려달라며, 맛있는 음식을 해왔다며 오토를 귀찮게 한다. 오토는 ‘머저리’라며 중얼대지만 결국에는 그들을 도와준다. 아내가 죽은 후 세상 모든 것이 마음에 안 들고 의욕을 잃은 그를, 이웃들은 가만히 두지 않는다. 계속 성가시게 구는 이웃들이 짜증났지만, 결국 오토는 그들로 인해 다시 삶을 살아간다. 영화는 오토가 다시 살아가기로 결심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중간중간 나오는 오토와 아내의 젊은 시절 회상 장면은 제목처럼 ‘오토라는 남자’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오토는 까칠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사람이다. 주변 이웃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매일 아침 누구도 시키지 않은 동네 순찰을 한다. 또한 마리솔에게 운전을 가르쳐 줄 때 마리솔이 운전에 능숙하지 못해 좌절하자, 그녀는 무려 세 아이의 엄마이고 반푼이 같은 남편을 데리고 살고 있는 멋있는 사람이라며 마리솔을 위로해주기도 한다.

영화 <오토라는 남자>는 프레드릭 데크만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지난달 29일 개봉되었으며,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다. 삶의 끝자락에 섰던 오토가 다시 살아가기까지 그의 감정 변화가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독거노인 오토, 치매와 파킨슨 병에 걸린 노인, 멕시코 이민자, 소냐의 제자였던 트렌스젠더 청년 등을 조명하며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예고편에서 철도에 쓰러진 노인을 구하는 오토의 장면이 나왔다. 이때, 주변의 젊은 사람들은 핸드폰으로 촬영만 하고 정작 돕지는 않았다. 결국 마찬가지로 노인인 오토가 직접 뛰어내려 노인을 구하고, 자신은 계획대로 지하철에 치이려 한다. 그런데 그 순간 또 다른 노인이 그를 구해준다. 젊은 사람들은 여전히 직접 돕지 않고 스마트폰을 들이대며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영상을 찍는다. 이 장면은 소셜 미디어에 중독되어 있는 젊은 사람들을 비판하는 장면으로 느껴진다. 허나,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오히려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오토를 구해내는 장면을 보여준다. 두 장면으로부터, 영화는 소셜 미디어의 명과 암을 모두 그려낸다.

영화에는 명대사가 정말 많았다. 그 중, 다음 대사는 오토가 마리솔에게 아내에 대해 설명할 때의 대사이다. 이 대사 하나만으로 오토가 아내 소냐를 얼마나 사랑했으며, 그가 소냐의 죽음 이후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알 수 있다.
 

“소냐를 만나기 전 내 삶은 흑백이었어. 소냐는 컬러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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