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 신의철 교수 공동 연구팀:
CEACAM1 Marks Highly Suppressive Intratumoral Regulatory T Cells for Targeted Depletion Therapy - 「Clinical Cancer Research」

지난 6일, 우리 학교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 연구팀과 우리 학교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삼성서울병원 서성일, 강민용 교수팀이 공동연구를 하여 종양 내 조절 T세포의 선택적 제거를 통한 새로운 암 면역치료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본 연구는 미국암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서 발행하는 종양 분야 저명 학술지인 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되었다.
 

조절 T세포의 선택적 제거와 면역항암 기능 향상 사이의 관계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는 전체 T세포 중 5% 미만으로 소량을 차지하지만, 과도한 면역 반응의 억제 등으로 자가면역질환의 발생을 막아주는 중요한 세포이다. 하지만 종양 조직 내에도 이런 조절 T세포가 존재한다. 종양 조직의 조절 T세포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의 활성을 억제하여 항암 면역반응의 작용을 방해하고, 면역항암치료제(면역관문억제제)의 효능을 저해한다. 혈액 내의 조절 T세포를 피해서 종양 내에 있는 조절 T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면, 항암 면역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여 면역항암 기능이 향상된다.
 

표적 단백질, CEACAM1의 발견

종양 내 조절 T세포의 표면 단백질 중 대다수는 항암 면역세포에도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표적 단백질로 사용하기는 부적절하였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표적 단백질은 혈액 내 조절 T세포 표면에는 발현하지 않지만, 종양 내 조절 T세포에는 발현하는 표면 단백질로 이를 이용해서 조절 T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신장암 환자로부터 얻은 조직과 혈액을 분석해 CEACAM1이라는 단백질이 종양 내 다른 면역세포나 혈액에 존재하는 조절 T세포에는 거의 발현되지 않지만, 종양 내 조절 T세포에서만 특이적으로 높게 발현됨을 확인했다.

더불어 이번 연구로 CEACAM1 발현에 따른 종양 내 조절 T세포의 이질성을 최초로 밝혀냈다. 종양 내 존재하는 조절 T세포는 다양한 면역 특성을 나타내는 세포들이 함께 섞여 있는데, 그 중 CEACAM1을 발현하는 조절 T세포가 CEACAM1을 발현하지 않은 세포에 비해 면역항암 억제능이 매우 높고, 암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최초로 규명하게 되었다.

CEACAM1 발현 여부에 따른 면역항암 억제능 차이박수형 교수 제공
CEACAM1 발현 여부에 따른 면역항암 억제능 차이                                                       박수형 교수 제공

 

연구의 의미 및 활용 가능성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는 기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조절 T세포의 선택적 제거를 위한 표적 단백질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또한, CEACAM1의 발현 여부에 따른 조절 T세포의 특징을 파악하여, 종양 내 존재하는 조절 T세포의 면역 특성을 자세하게 규명하였다는 과학적인 의의도 존재한다. 이는 향후 면역항암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여 임상적으로도 의의가 크다.

연구팀은 연구의 응용 및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 이런 표적 단백질의 발견은 여러 분야에 실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암 치료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어온 면역관문억제제가 치료 반응이 특정 암종에서 특히 낮아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 병용 치료 전략이 제시되고 있었다고 한다. 기존에는 종양 내 조절 T세포의 선택적 제거가 거론되기만 하고 표적 단백질을 못 찾는 상황이었지만, 이번 연구의 CEACAM1의 발견으로 새로운 면역항암 치료 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연구팀은 CEACAM1을 표적으로 삼는 치료용 항체 개발이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만약 이 항체가 잘 작동한다면 여러 암 환자들에게 하나의 치료 선택지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치료와 적절히 병합한다면 현재 암 환자의 생존율 또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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