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이스트신문 편집장을 맡고 있는 22학번 최민준 학생입니다.”

제가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 쓰는 메일의 첫 부분에 항상 작성하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워낙 많이 써서 그런지, 이제는 메일을 쓸 때 다른 방식으로 글을 시작하면 어색한 느낌도 듭니다. 가끔은, 메일을 보내려고 창을 켜서 별 생각 없이 저 문장부터 쓰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제 캐치프레이즈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여튼, 인터뷰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인터뷰, 사전에서는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 대화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참 단순해 보이는데, 저는 인터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도 신문기자 1년이면 나름 경험이 쌓였을 텐데, 어째선지 인터뷰는 경험이 쌓이고 쌓여도 여전히 어렵기만 합니다. 

이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인터뷰가 어려운 이유를 ‘새로움’으로 꼽습니다.  주제부터 인물까지, 모든 것이 달라지다 보니 적응할 틈이 없는 느낌인 셈입니다.

그렇지만, 인터뷰는 새롭기에 매력적입니다. 인터뷰는 나에게 없는 경험과 지식을 지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들이 가진 것들을 조금이나마 엿보고 배워갈 기회를 제공합니다. 

더불어, 인터뷰를 하다 보면 듣게 되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인터뷰가 즐거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기사 주제와는 다른 내용이거나 소소한 취향에 관한 이야기라서 기사에 잘 실리지는 않지만, 인터뷰이와 주제에 관한 인터뷰 전에 분위기도 풀 겸 대화를 나누면서 학창 시절의 이야기나 좋아하는 빵에 관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사소한 것들에서 공감대를 찾으며 즐거움을 나누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때로는 독특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찾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위에 달린 제 소개용 그림이 좋은 예시입니다. 이번에 인터뷰한 김형준 변리사님이 기념으로 그려주셨습니다. 아마 꽤 오랜 기간 제 마스코트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저와 닮은 그림입니다.

어쨌든, 이런 독특한 경험들뿐만 아니라 인터뷰 일화들로부터 경험을 쌓아나가면, 언젠가는 인터뷰만의 색다름을 조금 더 즐기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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