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 교내 코인노래방 등 수익 사업의 추진을 위해 현재 협동조합의 업무를 인계받을 새로운 비영리 협동조합의 설립이 추진 중이다. 이에 본지는 학부 총학생회(이하 학부총)의 강동재 총학생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향후 협동조합 설립 절차 및 협동조합에서 추진할 사업 등 진척 상황을 알아보았다.

새로 설립되는 협동조합은 ‘KAIST 협동조합(가칭, 이하 신 협동조합)’으로, 현재 풀빛마루를 운영하는 ‘카이스트 협동조합(이하 구 협동조합)’과는 명칭을 달리하는 단체이다. 구 협동조합은 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의 협력기구이지만, 신 협동조합의 설립에는 학교, 학부총과 원총을 비롯한 학생 단체 등이 모두 참여한다는 점에서 두 단체는 상이하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가 운영해온 코인노래방 등 수익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자 신 협동조합의 신설 논의가 시작되었다. 학복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해제됨에 따라 코인노래방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고 사업을 재개하려고 했다. 그러나 기존의 운영 방식을 유지한다면 납세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기에 사업 재개가 불가능하였다. 이에 비영리 성격을 갖는 신 협동조합의 설립이 추진되었다. 강 총학생회장은 “현재 운영 중인 구 협동조합은 수익성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영리 법인으로 등록되어 있기에, 학교의 원활한 지원을 위해서 비영리 법인을 신설을 요청 중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협동조합의 설립을 위해서는 크게 설립준비위원회 구성, 발기인회 구성, 창립총회 개최, 법인 설립 인가, 법인 설립 등기, 사업자 등록의 여섯 단계를 거쳐야 한다. 현재는 첫 단계인 설립준비위원회의 구성을 마치고 발기인회 구성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발기인회 구성 단계에서는 정관, 사업 계획서, 그리고 300명 이상의 설립 동의자와 이들이 모은 3,000만 원의 출자금이 필요하다. 교내 구성원이라면 학생, 교직원, 임직원 등 직분과 관계없이 설립 동의자로 발기인회에 참가할 수 있다. 

출자금 모금 계획에 관해 묻자 강 총학생회장은 “현재로서는 무엇보다 사업계획서를 설득력 있게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한국대학생활협동조합연합회의 전문가와 함께 사업계획서 작성 등 협동조합 설립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 자문해보니 ‘최대한 많은 구성원에게 협동조합을 구성하려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전달해 설립 동의자를 많이 구한다면, 3천만 원은 그리 높은 장벽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들었다. 사업 계획서를 읽고 최대한 많은 구성원이 협동조합의 설립 취지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업계획서에는 과거 학복위에서 진행한 코인노래방 사업과 함께 구 협동조합에서 진행하는 풀빛마루 사업, 그리고 운동, 취미 등 강좌 사업이 담길 예정이다. 그 외에도 학생문화공간위원회 등에서 추진 중인 수익 사업은 협동조합 설립 이후에 계속 논의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신 협동조합의 구체적인 운영에 관해 결정된 세부 사항은 없다. 신 협동조합의 이사회와 정관 모두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코인노래방 사업의 구체적인 수익 배분을 어떻게 진행할지, 구 협동조합에 소속된 인원의 고용 승계는 어떻게 진행할지와 같은 사안에 대해선 확약된 것이 없다. 관련해 강 총학생회장은 “새로운 조합의 설립 목적은 학생들과 전체 구성원의 복리 증진을 위한 것이므로, 기존에 잘 운영되어온 사업에 참여한 인원들을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현재 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 분들이 이러한 상식적인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본다. 다만 현재 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 분들이 이러한 내용에 대해 상식적인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본다. 다만 현재 상태에서 절차적으로 해당 내용을 계약서 및 정관 등에 포함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강 총학생회장은 “정관을 만들고 설립총회를 개최하는 때 중요한 운영 계획들이 세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교내 협동조합 설립에 고객경영팀, 학생지원팀 등 학교 측과 여러 학생단체가 모두 연관된 만큼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학부총에서는 학생단체들의 의견을 검토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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