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프리드먼 - 「역설계: 숨겨진 패턴을 발견하고 나만의 설계도를 만드는 법」, KAIST 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주)예스이십사 제공
(주)예스이십사 제공

뉴욕주 로체스터의 복사기 회사인 제록스는 종이 문서가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생각해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팔로알토 연구소, 일명 ‘PARC’를 설립했다. 그때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창업하기 한참 전, 그가 아직 고등학생이었을 때였다. 제록스는 PARC에서 알토(Alto)라는 컴퓨터를 만들었다. 알토는 사용자들이 화면과 제스쳐를 통해 쉽게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와 마우스가 주요한 특징이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러한 특징들은 10년 뒤 출시되는, 세상을 바꿀 혁명적인 제품 ‘맥킨토시’가 가진 특징들이다. 제록스의 경영진은 알토가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엔 너무 고가의 사무기기이고, 연구기관의 학자들이 아닌 이상 컴퓨터를 사용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컴퓨터가 모든 가정의 필수품이 되는 세상을 상상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달랐다. 잡스는 PARC에서 알토를 보자마자 애플 사무실로 향해 팀원들과 함께 마우스와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장착한 컴퓨터 ‘맥킨토시’를 개발하고, 대중에게 널리 보급하는데 성공하여 지금 모두가 개인용 PC를 활용하는 세상을 만들었다.

심리학자이자 행동변화 전문가인 론 프리드먼은 역설계(Reverse Engineering) 접근법에 대해 이 책에서 소개한다. 역설계는 기존에 존재하는 장치, 프로세스, 시스템 또는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해 원리를 이해해고, 중요한 통찰력을 뽑아내는 접근법이다. 이 책에는 역설계의 방법으로 탁월한 성취를 해낸 사람들에 대한 수많은 흥미로운 사례를 보여준다.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인 IT업계 뿐 아니라, 소설가, 요리사 등의 이야기도 담고 있으며 창의적인 직업일수록 오히려 기존의 것으로부터 배우는 역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서 역설계를 활용해 나만의 설계도, 즉 나만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먼저 수집가가 돼서 탁월한 성취물을 다시 들여다보고 특별한 점을 발견해야 한다. 그대로 모방하지 말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요소를 집어넣으면서 한 단계 더 나아가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창의성과 능력을 향상시키며, 더욱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역설계, 즉 대상을 체계적으로 분해해 내부 원리를 알아내고 중요한 통찰력을 뽑아내는 접근법은 기술업계에서 목격되는 흥미로운 특징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상당히 많은 혁신가들이 역설계 접근법의 기질을 타고나는 듯 하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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