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릴 적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이하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에 푹 빠졌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니모를 찾아서>를 보며, 멀린, 도리와 함께 니모를 찾아 비밀스러운 바닷속을 탐험하거나 <몬스터 주식회사>를 보며, 처음에는 무서운 괴물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 용기 있고 다정한 설리의 품에 안기고 싶었던 적 말이다. 픽사는 1995년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수많은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제작했다. 

이 책은 픽사에서 20년 넘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만들어 낸 스토리텔러 매튜 룬이 지은, ‘사랑받는 이야기에 대한 설명서’이다. 우리는 소설을 비롯해, 영화, 연설, 광고까지 이야기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산다. 수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보고, 다시 말하면서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일상적인 대화부터 소셜 미디어에 게시글을 올리는 일까지 매일의 평범한 행동에도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동작들이 가득하다. 매튜 룬은 어느 분야에서든 사람들에게 특별한 영감을 선물하는 최고의 방법은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하며,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주인공인 인생의 이야기를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 속 주인공에게 쉽게 공감한다. 주인공의 모습이 우리 마음속 친숙하고 개인적인 감정과 기억을 끄집어낸다면 더 쉽게 빠져든다. 주인공은 진실하고 공정한 태도로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는 교훈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우리는 자신과 동일시한 주인공이 살아가는 여정과 그가 겪는 변화를 보며, 우리 앞에 펼쳐질 삶에 대한 용기를 얻는다. 매번 새로운 등장인물과 줄거리지만 결국 우리 삶의 보편적인 이야기로 통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픽사의 이야기를 사랑하는 이유이다.

책을 읽으며 마치 픽사의 영업 비밀을 훔쳐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을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흐름과 구조에 관해서 설명하기도 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구성 요소를 제시하기도 한다. 또한 그런 이야기들을 만드는 뛰어난 ‘스토리텔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환경과 태도가 필요한지까지 알려준다. 따라서 독자들은 책의 내용을 차근차근 따라 하며 스토리텔러의 세계에 쉽게 입문할 수 있다.
 

“사람들이 당신의 가게에 오거나 웹사이트에 방문하거나 좋은 제품과 아이디어를 접하기 전에, 그들에게 충분히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스토리가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p. 47)